"이제는 AI 효율전쟁…한국 기업들에 기회 충분하다"

최석철/이선아/조아라 2026. 5. 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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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IPO 앞둔 'AI 유니콘'
딥엑스·모빌린트 초저전력 승부
포인투는 데이터 병목현상 해소
엘리스그룹 '이동식 인프라' 구축
"데이터센터서 일상 기기로 이동"
기업공개(IPO)를 앞둔 인공지능(AI) 기업 대표들이 15일 각 사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욱 딥엑스 상무,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 윤상현 모빌린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범준·문경덕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연산에서 효율로, 데이터센터에서 일상 기기로 키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6’에 참석한 국내 주요 AI 기업은 “AI 경쟁에서 한국에 기회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인터커넥트와 AI 풀스택, 초저전력 반도체, 에지 AI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데이터 전송 효율 극대화가 관건”

반도체 팹리스 기업 포인투테크놀로지의 박진호 대표는 “AI 발전으로 메모리뿐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하는 인터커넥트 영역에서도 병목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커넥트 병목이 생기면 컴퓨팅 성능이 30%가량 떨어질 수 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병목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인 ‘이튜브(e-Tube)’를 개발하며 기회를 찾았다. 이튜브는 기존 구리 선보다 데이터 전송 거리가 최장 열 배 길고, 광통신 대비 전력 소비가 3분의 1로 적어 효율적이다. 데이터 전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 회사는 한국 반도체업체 최초로 엔비디아에서 투자를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대표는 자동차 경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튜브가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I 풀스택 기업 엘리스그룹의 김재원 대표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고객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다. AI 풀스택이란 AI 구동에 필요한 하드웨어 인프라, 이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AI 모델 서비스와 교육 등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토큰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인프라 부족과 보안 문제가 기업의 최대 고민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해법으로 설계부터 가동까지 단 4개월이면 충분한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제시했다. 고객사의 내부 데이터센터와 엘리스의 GPU 전용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보안 체계로 연결하면 데이터 유출 우려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 밖으로 나온 AI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딥엑스와 모빌린트는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우리 일상의 모든 기기에 스며드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딥엑스 상무는 “자율주행차, 로봇 등 실시간 처리가 중요한 기기는 데이터센터와 통신 지연 시 문제가 생긴다”며 “AI 컴퓨팅의 무게중심은 온디바이스로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사 ‘무기’로 초저전력 반도체 기술을 꼽았다. 엔비디아 등 기존 GPU 솔루션이 해결하지 못한 발열과 비용 문제를 극복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가격은 엔비디아의 10분의 1 수준이면서 발열 제어 능력이 뛰어나 바이두 등 많은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상현 모빌린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에지 AI 환경에서는 절대적 연산 능력보다 전력 효율과 사용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지 AI란 클라우드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 등 기기에서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기술이다. 모빌린트는 에지용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주력하고 있다.

윤 CSO는 에지 AI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커지고 있다며 “GPU보다 전력 대비 성능이 뛰어난 NPU가 주목받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린트 NPU는 엔비디아 GPU보다 생성형 AI 등 환경에서 전력 대비 성능이 4~6배 높다”고 했다. 모빌린트의 NPU는 수백 와트(W)를 소모하는 GPU와 달리 20~25W 정도 전력만 사용해 고성능 AI 추론을 수행한다.

 ◇스포츠·금융·바이오와 결합

AI는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프 시뮬레이터 기업 크리에이츠의 박준홍 부사장은 AI 트레이너와 게임 콘텐츠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금융 기업 해빗팩토리의 정윤호 대표는 “AI로 개인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의료 서비스 기업인 임프리메드의 임성원 대표는 “세포 데이터로 약물 반응과 생존율을 예측해 암 치료 성과를 높였다”고 소개했다. 리걸테크 기업 엘박스의 이진 대표는 “에이전트 AI로 추론 능력이 극대화하면서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최석철/이선아/조아라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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