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IPO 찬바람에…증권사들, 인수합병·WM '힘 싣기'

배정철 2026. 5. 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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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기업금융(IB) 부문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전략을 바꾸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인수합병(M&A) 부문 강화와 직접투자(PI) 확대, 자산관리(WM)로의 자본 재배치라는 세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B1그룹의 기업금융본부 인력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IB부문은 시장에서 거래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체 자금을 활용해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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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부문 경영전략 수정
KB증권, M&A본부 인력 강화
한투·NH증권은 직접투자 확대

국내 증권사가 기업금융(IB) 부문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영 전략을 바꾸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인수합병(M&A) 부문 강화와 직접투자(PI) 확대, 자산관리(WM)로의 자본 재배치라는 세 가지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B1그룹의 기업금융본부 인력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다. IB2그룹 내 인수금융본부와 M&A 본부를 강화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중복상장 금지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고,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어 전담 인력을 조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B1그룹은 IPO와 회사채 발행 등 기업의 전통적인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부서다.

최근 KB금융지주로부터 수혈받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을 리테일 부문에 배분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래에셋증권도 IB 부서에 힘을 빼고 WM부서에 투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IB부문은 시장에서 거래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자체 자금을 활용해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주가수익스와프(PRS) 같은 파생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기업에 투자를 늘려 수익을 확보하는 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 1분기 IB 실적이 늘어났다. 올해 IB의 1분기 순영업이익은 1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고, 전분기에 비해선 약 92.8%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신청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IB 부서가 직접 발굴한 투자 자산을 내부 상품으로 편입해 운용 수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고금리로 채권시장 신뢰가 무너진 ‘레고랜드 사태’에 비견될 만큼 업황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8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유상증자·중복상장 억제 등 정부의 발행시장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IB부문 비즈니스의 활로가 사실상 차단된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2022~2023년 일시적인 자금 경색 속에서도 향후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금리 인하에 베팅해 수익을 올렸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커 투자가 전면 중단됐다”고 말했다.

중복상장 규제의 충격파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IPO를 통한 사모펀드 운용사(PEF)와 벤처캐피털(VC)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경로가 차단되면서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고 있다. 중복상장 규제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규모 자금이 고스란히 묶여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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