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머니] 8천피 찍고 '검은 금요일'…시총판 뒤집은 AI

2026. 5. 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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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권 이슈들을 정리해보는 시간이죠?

퇴근길 머니, 오늘도 김채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시황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천 선을 돌파했지만 결국 상승세를 지켜내진 못했네요?

[기자]

네, '8천피'는 달성했는데 이후 급락하면서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오늘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장중 한때 8,046선까지 치솟으며 새 역사를 썼는데요.

지난 6일 7,000선을 넘어선 뒤 불과 7거래일 만에 8,000선을 찍을 만큼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팔랐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결국 7,500선 아래에서 마감했습니다.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고요.

외국인은 오늘 하루에만 5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환율도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다시 돌파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웠는데요.

오늘은 8,000선 돌파라는 상징성과 함께, 그만큼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앵커]

8천 고지에 발은 디뎠는데 깃발은 못 꽂은 하루였군요.

그래도 단기 급등 뒤 숨 고르기라는 시각이 많다니 위안이 됩니다.

다만 이 상승장의 주역은 분명히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첫 번째 키워드가 그걸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시총판 뒤집은 AI'.

시장을 끌어올리는 동력도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고요?

[기자]

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AI가 시총 순위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과 전력 인프라, 피지컬AI 관련 기업들 존재감이 뚜렷하게 커졌습니다.

특히 최근 현대차가 사옥 정원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실제 경비·순찰 업무에 배치하면서, 시장에선 피지컬AI 상용화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대로템 역시 무인체계와 로봇 플랫폼 기술 확장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기대를 타고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결국 예전처럼 "반도체만 오르면 코스피가 오른다"는 구조에서 벗어나, AI 반도체·전력·로봇·모빌리티가 하나의 생태계처럼 움직이며 시장 주도권을 재편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반도체 혼자 코스피를 끌고 가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고, AI 생태계 전체가 시총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는 셈이군요.

그런데 이렇게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달려가면, 반대편에 베팅한 사람들 입장에선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은데요.

두 번째 키워드가 그걸 증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동전 된 곱버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ETF들이 이제 정말 동전주 수준까지 내려왔다고요?

[기자]

네, 말 그대로 8천피 시대가 만든 역설적인 풍경입니다.

대표적인 코스피 하락 베팅 ETF인 KODEX 곱버스 가격이 110원대까지 밀렸는데요.

연초 5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80% 넘게 빠졌습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인데, 올해처럼 시장이 계속 오르면 반대로 가격이 빠르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KODEX뿐 아니라 TIGER, RISE, KIWOOM 등 주요 곱버스 ETF들도 대부분 1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하락 베팅 상품 전반이 사실상 동전주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가격이 100원 남짓이다 보니 1~2원만 움직여도 전체 변동폭이 훨씬 크게 느껴질 수 있어서 실제 시장 흐름보다 왜곡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선 이런 상품 가격이 너무 낮아지면 가격대를 다시 높여 조정하는 '액면병합'을 실시하기도 하는데, 국내 ETF는 제도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일부 상품은 순자산 규모가 상장폐지 요건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지수가 오를수록 곱버스는 점점 동전이 되어가니, 상승장에도 그늘은 있는 모양인데요.

그런데 이 그늘 옆에서, 양지를 좇아 부지런히 움직이는 돈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마지막 키워드가 그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예금 깨고 증시로'.

8천피 랠리가 금융권 돈의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금융권에선 '머니무브'가 가장 뜨거운 키워드입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시중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증권 계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데요.

투자자예탁금은 130조 원 후반대로 역대 최고권을 유지하고 있고, 신용융자 잔고도 30조 원대 후반까지 불어나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국내 10대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4조 3천억 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넘게 급증했습니다.

증권사별로 보면 1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했고요.

한국투자증권은 8천억 원대,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도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연일 폭증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건데요.

예전엔 금리 높은 예적금으로 향하던 돈이 지금은 "8천피를 놓치면 안 된다"는 심리 속에 증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다만 증권사 실적 상당 부분이 거래대금 증가에 기대고 있는 만큼, 향후 조정장이 오면 실적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함께 나옵니다.

[앵커]

예금 금리로는 채우지 못한 갈증을 증시가 대신 풀어주고 있는 모양새군요.

머니무브가 이제 일상이 된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다음 주 주요 일정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다음 주 역시 변동성 장세의 분수령이 될 이벤트들이 몰려 있습니다.

가장 먼저 주목할 건 20일 공개되는 미국 FOMC 의사록입니다.

최근 미국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상황인데요.

연준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따라 달러와 환율, 외국인 수급 방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국내에선 21일 삼성전자 총파업 여부가 핵심 변수입니다.

만약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랠리에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 후반인 22일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출시됩니다.

반도체 상승 베팅 수요가 얼마나 더 몰릴지 가늠할 이벤트인데요.

최근 과열 논란 속에서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안으로는 삼성전자 파업과 반도체 레버리지 ETF, 밖으로는 FOMC 의사록까지, 다음 주는 8천피의 체력을 시험할 변곡점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군요.

투자에 잘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채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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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chae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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