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반나절 천하… 과열·금리·환율 3중 쇼크에 6% 급락

신주희 2026. 5. 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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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000은 반나절도 못 버텼다.

불과 7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치솟은 데 따른 고점 부담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20.95% 급등하며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1%)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코스피 낙폭이 유독 컸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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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 단기 급등한 데 따른 과열 부담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고환율 증시 '발목'
증권가 "하락 추세는 아냐…1만피 전망"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7,490선에서 거래를 마감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코스피 8,000은 반나절도 못 버텼다. 불과 7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 넘게 치솟은 데 따른 고점 부담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상향 전망이 유효한 만큼 이번 조정은 추세적 하락 신호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선 숨고르기 이후 1만 선까지 상방이 열려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8.23포인트(6.11%) 하락한 7,493.18로 마감했다. 장중 8,046.78까지 오른 뒤 7,371.68까지 추락하며 일간 변동폭은 역대 최대인 675.10포인트를 기록했다. 낙폭 기준으로는 중동 전쟁 여파로 698.37포인트 떨어졌던 지난 3월 4일 이후 두 번째다.

무엇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이 8,000선 안착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20.95% 급등하며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였다. 특히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자동차(현대차) 등 일부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됐고, 작은 악재에도 지수가 크게 흔들리는 취약한 구조를 보였다. 이날 일본 닛케이(-2.21%)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코스피 낙폭이 유독 컸던 배경이다.

채권을 비롯한 시장금리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도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키웠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연 2.72%까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해 1997년 5월 이후 약 2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10년물 금리가 4.2% 수준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1,500원 선으로 올라섰다. 물가 우려 속 금리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트리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1,500원 선을 넘어서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은 5조6,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까지 차익 실현(1조7,347억 원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 압력을 더욱 키웠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우세하다. KB증권은 코스피 목표치를 1만500선으로 제시했고,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회사도 9,0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8,000선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안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해 하락 추세로 반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차 지지선을 6,900~7,100선 전후로 제시했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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