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맹주’ 사우디, 중동-이란 불가침 조약 추진…“이스라엘 참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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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중동 국가 간 불가침 조약 체결을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쟁 재발을 걸프국가들이 주도해서 막겠다는 취지지만, 틀어져버린 이란과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를 참여시킬 수 있을지 회의론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 14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중동국 외교관들은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끝난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과 갈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 중동국가 간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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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헬싱키 협약 모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중동 국가 간 불가침 조약 체결을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전쟁 재발을 걸프국가들이 주도해서 막겠다는 취지지만, 틀어져버린 이란과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를 참여시킬 수 있을지 회의론도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 14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중동국 외교관들은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끝난 이후 중동 지역의 긴장과 갈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란과 중동국가 간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는 1970년대 미-소 냉전 완화 국면에서 체결된 헬싱키 협약을 모델로 검토하고 있다. 1975년 체결된 헬싱키 협약은 국경 존중과 무력 사용 자제, 내정 불간섭, 경제 협력 확대 등을 내용으로 미국과 동서 유럽 국가 등 35개국이 참여했다. 당시 갈등하던 서방과 소련 진영이 자칫 거대한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였다. 높은 단계의 동맹이나 평화조약보단 낮은 단계의 느슨한 다자 안보 울타리를 만들자는 구상이었다.
특히 걸프국가들은 종전 이후 역내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경해진 이란을 코앞에 두고 남겨지는 상황이 닥쳐올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진행하는 종전 협상은 이란의 핵 문제에 관심이 있을 뿐 주변국들의 주요 관심사인 미사일·무인기 능력과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는 뒷전인 상황이다.
여러 유럽 국가들과 유럽연합 기구들은 사우디의 구상에 동의하며 다른 걸프국가들에 지지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향후 갈등을 피하고, 이란에 또다시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을 제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보는 것이다.
지역 불안정의 진원지인 이스라엘에 대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있다. 일부 아랍국가들은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이란과 전쟁을 일으키고, 시리아와 레바논 영토 일부를 점령하는 등 군사 행동을 확대하는 이스라엘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란과 전쟁에 끌어들인 네타냐후에 대한 분노도 적지 않다.
한 외교관은 “누가 참여하느냐에 모든 게 달렸다”라며 “지금 분위기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을 모두 참여시키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다음으로 거대한 갈등의 원천으로, 이스라엘이 참여하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걸프 양강’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가 참여할 의향이 적다는 점도 문제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 전쟁을 거치며 이란에 대해 제일 강경한 국가로 변모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자신들이 이란으로부터 가장 많은 미사일·무인기 공격을 받을 때 아랍 연대 기구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을 비판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2020년 국교를 맺은 이스라엘로부터 전쟁 기간 아이언돔 방공 미사일을 지원받았고, 지난 3월엔 양국 정상이 아랍에미리트에서 비밀리에 만나기도 했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를 탈퇴하는 등 탈걸프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두 외교관은 아랍에미리트가 협정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반면 한 아랍국가 외교관은 “헬싱키 협약을 본뜬 불가침 조약이 대부분의 아랍·이슬람 국가들과 이란 모두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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