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지원금 아니었어?”…고유가 피해지원금에 카드사 앱 주목

김효인 기자 2026. 5.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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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2차 신청 18일 개시…9개 카드사 서비스
사용처·실적·잔액 서비스로 고객 접점 확대 노력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을 앞두고 카드사 앱이 주목받고 있다. 주유소 전용 지원금처럼 보이지만 동네 음식점과 카페, 병·의원 등에서도 쓸 수 있어 사용처 확인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카드사들은 앱에서 신청부터 사용처·잔액 조회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는 등 지원금 이용 과정에서의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모습이다.

15일 행정안전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은 오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하위 70% 국민이며, 거주 지역에 따라 1인당 10만원에서 최대 25만원까지 지급된다.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을 택하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 앱과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지원금은 고유가와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사용처는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내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 중심이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유흥·사행업종, 환금성 업종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주유소와 LPG 충전소는 연 매출액과 관계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유만 되는 줄 알았는데…사용처 안내가 관건

카드업계가 이번 지원금 국면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대목은 '사용 편의성'이다. 신청 자체는 한 번이면 끝나지만, 실제 사용 과정에서는 사용처 확인과 잔액 조회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직영점 여부나 결제 방식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갈릴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 주변 어디서 쓸 수 있는지가 핵심 관심사가 된다.

실제 사용처도 소비자 생활권과 맞닿아 있다. 동네 음식점, 카페, 빵집, 미용실, 세탁소, 안경점, 약국, 병·의원, 학원, 전통시장, 동네 마트 등이 주요 사용처가 될 수 있다. 반면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유흥·사행업종, 상품권 등 환금성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배달앱도 앱 내 결제는 제한될 수 있지만, 가게 단말기를 통한 현장 결제 방식은 사용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별 전략도 기본 기능 위에서 조금씩 갈리고 있다. 신청 접수, 결과 조회, 사용 내역 확인, 잔액 안내, 사용처 조회 등은 대부분 카드사가 공통으로 제공한다. 차이는 이를 얼마나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어떤 부가 기능을 앞세우느냐에서 나타난다.

신한카드는 SOL페이에서 현재 위치 기준 500m 이내 사용 가능 가맹점을 지도에서 보여주는 기능을 앞세웠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지원금 사용액의 카드 실적 반영과 잔액 실시간 안내를, 현대카드는 신청 내역 확인과 사용 현황 보기 등 사후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사용지역 변경과 이의신청 안내를 통해 행정 절차상 혼선을 줄이는 데 무게를 뒀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사용처 조회와 이용내역 확인 메뉴를 앱 안에 모아 접근성을 높였고, BC카드는 페이북 앱을 통한 잔액·이용내역 조회와 자체 이벤트 연계를 강조한다. NH농협카드는 공공바우처 전용 메뉴를 통해 신청 결과와 이용 내역, 이용 가맹점 조회를 지원한다.

지원금 끝나도 앱 경험은 남는다

각 카드사들이 지원금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고객 접점 확대 효과가 있다. 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하는 한시적 정책이지만, 소비자는 그 기간 동안 카드사 앱을 반복적으로 방문하게 된다. 신청 결과를 확인하고, 사용처를 찾고, 잔액과 이용내역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앱 이용 경험으로 쌓이는 구조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정부 지원금이 앱 체류 시간과 재방문 빈도를 높이는 유입 장치가 된다. 최근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마이데이터, 생활금융 서비스 등을 앱 안에 넣으며 종합 금융 플랫폼화를 추진해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평소 카드사 앱은 결제 내역이나 명세서 확인 외에는 접속 빈도를 높이기 쉽지 않았지만, 지원금은 단기간에 다수 이용자를 앱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소비자 민원과 보안 대응은 과제다. 사용처 제한으로 결제 실패나 사용 불가 사례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카드사 앱의 가맹점 조회와 사용 내역 알림 기능은 민원 예방 장치로도 활용된다. 금융당국은 지원금 안내 메시지에 URL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 대신 공식 앱이나 홈페이지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재난지원금 시기에는 신청 고객 확보 경쟁이 컸다면, 지금은 앱 안에서 얼마나 편하게 정보를 확인하고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며 "지원금이 카드사 앱 이용 빈도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