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1분기 영업익 594억원…'560억 베팅' 북미서 판 키운다

황정원 기자 2026. 5.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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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594억원, 전년 대비 3.3% 증가
미국 법인 560억원 출자로 수익 구조 재편
오뚜기는 1분기 해외 매출 비중 11.5%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법인에 560억원을 출자하며 북미 중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오뚜기 대풍공장.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미국 법인에 5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내수 시장의 비용 부담을 해외 수익으로 상쇄한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552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3.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6.2%다. 내수 시장의 제반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오뚜기밥 등 즉석밥류와 유지류 간편식 제품군의 판매가 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분기 11.5%로 확대됐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4년간 해외 연매출은 2022년 3265억원, 2023년 3325억원, 2024년 3614억원, 2025년 4097억원으로 증가했다.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역시 2022년 769억원에서 2023년 739억원으로 일시적 조정을 거친 뒤 2024년 848억원, 2025년 1002억원으로 상승 추세다.

오뚜기는 현재 전 세계 70개국에 라면과 소스, 간편식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외에 러시아,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태국, 네덜란드 등 신흥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 서부 지역 유통망 확장, 필리핀 치즈라면 판매 호조, 네덜란드 진라면 수출 증가 등이 전반적인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오뚜기는 최근 북미 시장을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미국 법인에 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오뚜기는 북미 공략을 위해 지배구조와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미국 현지에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지주사), 오뚜기아메리카(운영법인), 오뚜기푸즈아메리카(생산법인) 체제를 구축하고 지난해 하반기 함영준 회장의 장녀 함연지 마케팅 매니저의 남편 김재우 씨를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대표로 선임했다.

이는 김 대표의 부친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은 인사로 미국 지주사 체제 확립과 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맞물리며 오너 일가의 해외 책임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에는 북미 시장 소비자 입맛을 겨냥한 전용 신제품을 출시해 미주와 동남아를 잇는 글로벌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수출 물량 확대에 발맞춰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안양 도시형 신공장 건립을 추진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증가할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라면뿐만 아니라 소스와 간편식을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의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식품과 라면을 아우르는 종합식품기업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매출 비중을 늘리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garde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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