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본 외국인 난리날듯”…K콘텐츠로 명동 채운 롯데, 페스티벌 가보니 [현장]

김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eyjiny@mk.co.kr) 2026. 5. 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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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롯데타운 명동 페스티벌 개최
국내 최초 ‘한약방 사우나’ 방탈출 미션
호텔·면세점·홈쇼핑·칠성음료 등 연합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스타에비뉴 앞. 롯데타운 한약방 사우나 방탈출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5일까지 ‘2026 롯데타운 명동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혜진 기자]
1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스타에비뉴 앞.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긴 대기줄이 만들어져 있다. 이들이 기다린 건 명품 매장도, 한정판 스니커즈도 아닌 백화점 안에 들어선 ‘한약방 사우나 콘셉트’의 방탈출 게임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2026 롯데타운 명동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명동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2023년 처음 시작한 행사로,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실내를 넘어 야외까지 무대를 넓혔다.

핵심 콘텐츠는 유통업계 최초로 백화점에 구현한 방탈출 게임 ‘롯데타운 한약방 사우나 방탈출’이다. 국내 방탈출 게임 기획사 키이스케이프와 협업해 만들었다. 사전 예약은 오픈 5분 만에 마감됐고, 추가 예약 물량까지 빠르게 동났다. 예약을 하지 못한 고객은 현장 대기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스타에비뉴 매장 롯데타운 한약방 사우나에 열린 커피한약방 팝업스토어 [김혜진 기자]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K컬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 특히 한국인들의 일상 문화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찜질방이나 사우나, 한약방처럼 한국에서는 익숙하지만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경험들을 콘텐츠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방탈출 공간은 약 140평 규모로 꾸며졌다. 실제 한약방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자개장과 한약재 서랍 등 고가구를 배치했고, 커피한약방과 협업해 공간을 연출했다. 게임은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K패션 대표로는 이미스, K뷰티는 설화수, K게임은 운빨존많겜이 참여했다.

이미스의 방에서는 바닥과 진열된 티셔츠와 가방, 모자 등 이미스 제품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조합해 사물함 비밀번호를 맞춰야 했다. 설화수의 방은 실제 목욕탕처럼 꾸며졌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스타에비뉴 매장 롯데타운 한약방 사우나 방탈출의 설화수의 방 [김혜진 기자]
주황빛 인테리어와 욕탕에 물이 차오르는 효과음까지 더해져 실제 사우나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설화수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도 공간 곳곳에 녹아 있다. 설화수의 방에서도 단서를 조합해 사물함을 열어야 방을 나갈 수 있다.

운빨존많겜 방에서는 카드 게임으로 본인의 ‘운 테스트’를 한 뒤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됐다. 이 방에서도 참가자들은 각종 단서를 조합해 방을 탈출해야 한다.

세 개의 방에서 카드를 모두 모으면 마지막 ‘처방소’로 이동한다. 사실 참가자들이 모은 카드에는 각각 당귀·인삼·진피·황금 등 실제 한약재 이름이 적혀 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의 부족함은 결코 결핍이 아니다’ 같은 문구가 적힌 처방전을 받았다. 단순 미션 수행을 넘어 참가자들이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스타에비뉴 매장 롯데타운 한약방 사우나에서 방탈출 미션 완수하면 받는 처방전 [김혜진 기자]
마지막 히든룸에서는 참가자들이 함께 버튼을 누르면 공간에 불이 켜지면서 ‘치유’라는 단어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각국 언어로 적힌 조형물이 나타났다.

을지로입구역과 연결된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는 명동 일대를 축소해 구현한 ‘롯데타운 큐브 포토존’이 마련됐다. 식품관 인근에서는 김밥 크리에이터 ‘김밥대장’의 ‘제철맞은김밥’ 팝업도 운영됐다.

롯데호텔 서울 앞 야외 광장에서는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칠성음료·롯데홈쇼핑 등이 참여한 ‘LTM 마켓’도 열렸다. 여수언니 브랜드 ‘봄날엔’을 비롯해 미미달, 벨리곰 등의 팝업 부스도 운영됐다.

9층 키네틱그라운드에서는 이미스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이미스 팝업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는 모자를 직접 착용해보며 사진을 찍는 외국인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그라운드에서 운빨존많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김혜진 기자]
운빨존많겜 팝업 역시 이른 오전부터 굿즈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5만9000원에 판매되는 랜덤박스와 캐릭터 인형 등을 구매하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팝업을 찾은 점도 눈에 띄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샤오홍수와 앱 따종디엔핑, 고덕지도 등에서도 행사를 홍보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중 K라이프스타일을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기획했다”며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K콘텐츠를 체험하고 머무르는 관광 플랫폼으로 ‘롯데타운 명동’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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