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해주]수주 급증 로켓랩, 나스닥서 주가 50%↑…수익 구조는 과제

이동영 기자 2026. 5. 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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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계약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관건은 '지속 가능성' 수익 모델 완성
[편집자주] [체크!해주]는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로켓랩 주가가 깜짝 실적에 급등했다. 사진은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 /로이터=뉴스1
'스페이스X 대항마'로 불리는 로켓랩이 깜짝 실적에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스페이스X와 달리 일회성 발사 수주에 집중된 수익 구조는 과제로 지적된다. 로켓랩은 상용 및 군용 로켓과 발사체를 개발 제조하는 기업이다.

지난 7일(현지시각) 로켓랩은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적자 폭이 줄어든데다 수주도 큰 폭으로 늘자 다음날인 8일 나스닥에서 주가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34.22% 뛰었다.

이후에도 급등세가 이어지며 14일 로켓랩은 6.77% 상승한 132.55달러(약 1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마감이다. 실적 발표 이후 상승률은 54.0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수주 잔액 급증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안정적인 수익 구조 완성이 관건이라고 봤다.


수주 잔액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일렉트론·HASTE 계약 잇따라 성사


로켓랩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5% 급증했다. 사진은 로켓랩의 뉴질랜드 마히아에 위치한 발사장에 기립한 일렉트론 로켓. /사진=로켓랩
로켓랩 실적 자체는 적자지만 매출은 늘었고 영업손실은 줄었다. 민간 로켓 발사 사업 및 국방 분야 수주가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2026년 1분기 로켓랩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5% 급증한 2억34만달러(약 3006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596만달러(약 840억4000만원)였으나 전년 동기인 5918만달러(약 888억7600만원) 대비 감소했다. 매출 총 마진도 38.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로켓 발사 계약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발사 서비스 부문 매출은 6366만달러(약 956억5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78.9% 뛰었다. 주력 발사체인 일렉트론과 이를 개조한 극초음속 시험 발사체인 HASTE 계약이 잇따라 성사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방산 기업인 안두릴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3건의 발사 계약도 추가로 확보했다.

피터 벡 로켓랩 CEO는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이번 분기에 일렉트론 및 HASTE 발사 31건을 수주했고 아직 개발 중인 뉴트론도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1분기 계약 규모는 2025년 1년 치 계약을 뛰어넘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 국방부로부터 MACH-TB(극초음속 무기 개발 및 시험 프로그램) 2.0 계약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로켓랩의 HASTE 발사체를 활용해 향후 4년 동안 20회의 극초음속 시험비행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규모는 1억9000만달러(약 2853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수주 잔액도 크게 늘었다. 1분기 기준 수주 잔액은 22억1980만달러(약 3조3337억원)로 역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했으며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20.2% 늘어났다. 회사 경영진은 이 중 36%가 12개월 내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회사는 실적 발표에서 "로켓랩은 성장성과 실행력 측면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며 "궤도 발사 임무와 극초음속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MACH-TB 계약 체결을 통해 극초음속 시험 발사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에 2분기 실적 전망도 높여 잡았다. 회사가 제시한 2분기 예상 매출은 2억2500만달러~2억4000만달러(약 3379억~3604억원)다. 이는 금융 데이터 기업 FactSet 기준 2분기 시장 전망치인 2억500만달러(약 3079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적자 계속·이윤 적은 일회성 로켓 발사 수익 구조는 과제


로켓랩은 적자 극복과 수익 모델이 과제로 지적된다. 사진은 로켓랩의 재사용 발사체인 뉴트론. /사진=로켓랩
다만 우주기업 특성상 막대한 연구개발 및 투자가 필요해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는 점은 유의할 점으로 꼽힌다. 현재 단발성 로켓 발사 대행 비중이 높은 만큼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팰콘과 스타링크처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로켓랩의 1분기 영업손실은 5596만달러(약 840억2954만원)에 달한다. 순손실은 4502만달러(약 676억원)이며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1175만달러(약 176억4300만원)다. 회사는 2분기 EBITDA 기준 손실이 2000만달러~2600만달러(약 300억3200만~390억4000만원) 수준으로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연구개발비 증가를 이유로 설명했다. 로켓랩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8051만3000달러(약 1209억원)였다. 경영진은 실적 발표에서 "연구개발비 증가는 신형 발사체인 뉴트론 때문"이라며 "발사체 개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시제품 개발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손실 지속에도 유동성 리스크는 없다는 해명도 있었다. 실적 발표에서 로켓랩은 "14억8000만달러(약 2조2224억원) 규모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총 20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향후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 실행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의 대항마로 분류되지만 아직 수익 구조가 단발성 로켓 발사 계약에 의존하는 점도 과제다. 경쟁사인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사용해 비용을 크게 낮췄고 스타링크 위성통신을 통해 구독형 매출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로켓랩은 재사용할 수 있는 중형 발사체인 뉴트론을 통해 스페이스X의 팰콘9과 경쟁에 나선다. 2026년 4분기 중으로 첫 시험 발사가 예정돼 있다. 피터 벡 CEO는 "연료탱크 개선과 분리 시험, 엔진 시험 등이 2026년 말 첫 발사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수년 치의 수주 잔액이 이미 탄탄하게 쌓여있기에 수요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로켓랩은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을 통해 로켓 발사뿐만 아니라 종합 우주기업으로의 체질 개선도 시도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6000만달러(약 901억원)를 투자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및 달 탐사 무인 로봇에 부품을 공급한 모티브 스페이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독일의 레이저 통신 제조 기술 회사인 마이나릭 AG도 약 1억5530만달러(약 2330억2700만원) 규모에 인수했다. 로켓랩은 이를 바탕으로 로켓랩 유럽을 설립해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기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시점 로켓랩은 마진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회성 수주 기반 매출이 중심이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종합 우주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영 기자 ldy@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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