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서양림 벌채량 40년만에 '최저'..."3년 내 제로 가능성도"

브라질에서 가장 훼손이 심한 생태계로 꼽히는 대서양림의 지난해 벌채 면적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경단체들은 최근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몇 년 안에 '벌채 제로'도 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환경규제 완화 법안과 대선 변수에 따라 흐름이 다시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환경단체 SOS 마타 아틀란치카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브라질 대서양림의 벌채 면적은 8658㏊로 집계됐다. 1985년 모니터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벌채 면적이 1만㏊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대서양림은 아마존, 세하두 사바나에 이어 브라질에서 세 번째로 큰 생물군계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등 주요 대도시가 자리한 브라질의 대표적 도시화 지역이기도 하다. 브라질 인구의 약 80%가 이 생태권 안에 거주한다. 그만큼 개발 압력이 컸고, 현재 남아 있는 원래 숲은 24% 수준에 그친다. 아마존이 원래 숲의 약 80%, 세하두가 약 50%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훼손 정도가 훨씬 심하다.
이번 결과는 장기 추세상 의미가 크다. 40년간 이어진 기존 모니터링 기준으로 대서양림 벌채 면적은 2024년 1만4366㏊에서 2025년 8658㏊로 40% 줄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집권 말기였던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2만㏊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또 다른 위성 관측 데이터에서도 감소세가 확인됐다. 2022년부터 운영된 더 정밀한 모니터링 체계에 따르면 대서양림 벌채 면적은 2024년 5만3303㏊에서 2025년 3만8385㏊로 28% 줄었다. 두 수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용한 위성 자료와 분석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모니터링은 장기 비교가 가능하고, 새 모니터링은 더 정밀한 관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공공 압력, 시민사회 활동, 환경정책 복원, 단속 강화 등을 꼽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 들어 불법 벌채 단속과 환경보호 정책이 다시 강화되면서 보우소나루 정부 시절 급증했던 산림 훼손 흐름이 꺾였다는 것이다.
루이스 페르난두 게지스 핀투 SOS 마타 아틀란치카 사무총장은 최근 추세가 유지된다면 대서양림이 향후 3년 안에 '벌채 제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대서양림에서는 작은 숲 조각 하나가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난다"며 "벌채량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변수는 환경규제 완화다. 브라질 의회는 최근 이른바 '파괴 법안'으로 불리는 환경 인허가 완화 법안을 승인했다. 이 법은 주정부가 벌채를 허가할 때 연방 환경기관의 사전 승인을 반드시 받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상 벌채 허가 권한을 지방정부에 더 많이 넘기는 방식이다.
룰라 대통령은 해당 법안 일부 조항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의회는 2025년 말 이를 뒤집었다. 현재 이 법의 위헌 여부는 브라질 대법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 법이 1980년대 환경 인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후 브라질 환경법의 가장 큰 후퇴라고 보고 있다.
SOS 마타 아틀란치카의 말루 히베이루 공공정책 담당 이사는 해당 법안이 "왜곡된 제도"라며 "브라질을 파리협정의 방향과 어긋나게 만들고 기후재난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보호 장치를 약화시키는 것은 수년간 쌓아온 모든 성과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10월 대선도 변수다. 룰라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현지 여론조사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는 룰라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정치세력이 다시 집권할 경우 벌채 감소 흐름이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집권기에는 환경규제 완화와 단속 약화 속에 아마존을 비롯한 브라질 전역에서 벌채가 급증했고, 원주민 토지 내 불법 금 채굴도 확산했다.
핀투 사무총장은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승리할 경우 모든 생물군계에서 벌채가 다시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극우 정치세력은 과학에 반대하고 기후과학을 부정하며, 자연과 숲을 개발의 장애물로 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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