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진단] SK온, ESS·LFP로 방향 전환…적자 탈출 시험대
EV 캐즘 장기화…증권가 "가동률 회복 관건"
LFP 양산·포트폴리오 다변화 주목
![[출처=sk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552778-MxRVZOo/20260515150341931nfze.png)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증설 전략을 펼쳐온 SK온이 다시 한 번 중대 변곡점에 섰다. 공격적인 북미 투자와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북미 판매량 회복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시장에서는 SK온의 체질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 실적발표에 따르면 SK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7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3% 늘어난 수치다. 영업손실은 3492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직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는 916억원 축소됐다. 북미 판매량 증가와 유럽·아시아 물량 회복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2021년 물적분할 이후 공격적인 북미 증설로 외형을 키웠지만, 한때 '혈맹'으로 불린 포드와의 튀르키예 합작 법인 설립이 무산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가 겹치며 수익성 악화 압박을 받아왔다. 이후 미국 조지아 공장과 현대차·포드 합작공장 등을 구축하며 글로벌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해왔지만, 예상보다 길어진 수요 둔화와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가동률은 한때 절반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북미 생산라인의 막대한 고정비 부담은 그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SK온의 적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북미 공장 가동률 정상화 여부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 역시 부담 요인이다.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 전경[출처=sk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552778-MxRVZOo/20260515150343212tgbb.png)
◆ ESS·LFP 확대가 반등 카드 될까
최근 SK온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북미 ESS 시장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북미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회사는 올해 1분기 국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이 넘는 284MW를 수주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미국 조지아 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SK온은 하이니켈 기반 삼원계(NCM) 배터리에 집중해왔지만, ESS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SK온은 기존 EV 중심 구조에서 ESS 중심 포트폴리오로 일부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변수다.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지원 정책을 다시 확대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의 탄소 규제 강화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 생산 거점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동률 개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북미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과 글로벌 경쟁 심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SK온은 최근 일부 해외 자산 정리와 조직 효율화 등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SK온의 '체질 전환 원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적자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북미 ESS 확대와 LFP 양산 추진, 유럽 가동률 회복이 맞물릴 경우 2026년 이후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로 단기 실적 부담은 이어질 수 있지만, ESS 시장은 EV 대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ESS 확대와 가동률 회복 여부가 SK온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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