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배님이 정했다” 한화에 1준영과 2준영이 있다…다 죽어가던 마운드 살린 ‘깜짝승 퍼레이드’[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다 죽어가던 마운드 살린 깜짝승 퍼레이드.
한화 이글스가 최근 ‘우완 박준영 때문에’ 산다. 10일 대전 LG 트윈스전서는 선발승으로 데뷔 첫 승을,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구원승으로 또 데뷔 첫 승을 챙겼다. 불과 나흘 간격으로 ‘두 박준영’이 나란히 마수걸이 승을 신고했다.

10일 박준영은 2002년생으로 청운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한화와 계약했다. 5월 들어 정식 선수로 전환한 뒤 1군에 진입했다. 10일 LG전은 데뷔전이었고,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역대 최초 육성선수 출신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14일의 박준영은 2003년생으로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특급 유망주다. 단, 그동안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다소 기복 있는 행보를 펼쳤다. 그러나 14일 고척 키움전서 1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이날 박준영은 5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와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 대타 김웅빈을 3루수 파울 플라이, 권혁빈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포심 147~150km가 나왔고,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을 섞었다.
선발투수 정우주가 아직 빌드업 중이다. 4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졌으니 5회부터는 불펜투수들의 시간이었다. 박준영이 미리 정우주 다음에 나갈 수 있다며 준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진은 외국인투수들(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가 돌아오고, 류현진, 왕옌청, 정우주로 꾸린다.
이 선발진이 운영되기 시작했고, 당분간 두 박준영이 선발 등판을 갖긴 어려울 듯하다. 그래도 선발과 불펜 모두 무너지다시피 한 한화 마운드에 큰 도움을 줬다. 둘 다 필승조를 만들어가는 상황서 중요한 조각이 될 수도 있다.
14일 구원승을 따낸 박준영은 “팀이 이겨서 좋고, 좋은 흐름 속에 다음 원정을 준비하게 돼 뿌듯하다. 승리투수가 된 것은 운이 좋았다. 과정을 보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지 못해 좋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운 좋게 첫 승을 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과정으로 팀이 승리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박준영은 “(동명이인) 준영이형 승리가 자극이 되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 영향은 특별히 없었다. 준영이형이 데뷔전 선발승이라는 어려운 걸 해낸 것이다. 나도 내가 할 것만 하면 준영이 형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여기서 궁금한 점 하나. 그렇다면 한화 선수들은 두 사람을 어떻게 부를까. 두 사람은 1살 터울이고, 똑 같은 우완투수다. 얼핏 보면 투구 자세도 비슷하다. 물론 등번호 68번(24세, 육성선수 출신)과 96번(23세, 2차 1라운드 1순위)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이들을 부를 땐 ‘1준영, 2준영’이라고 한다고. 프로 입단 연차만 따지면 23세 박준영이 선배다. 세광고를 졸업한 5년차다. 오히려 최근 선발승을 따낸 24세 박준영은 충암고에 이어 청운대를 나온, 대졸 신인이다. 육성선수 출신의 1년차다.

그러나 최고참 류현진(39)이 딱 정했다. 장유유서다. 10일 육성선수 출신 최초 데뷔전 선발승 주인공인 박준영이 1준영, 14일 구원승으로 데뷔 5시즌만에 첫 승을 따낸 박준영이 2준영이다. 2준영은 웃더니 “팀 내에서는 2번째(나이순으로) 준영으로 불러주고 계신다. 현진선배님이 정해 주셨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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