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18명 대국민 사과 “국민과 정부에 심려 끼쳐…노조 대화 나서달라”

김현일 2026. 5. 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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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장단 18명이 이례적으로 공동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대표이사가 지난 2024년 10월 실적 부진에 대한 사과문을 내놓은 적은 있으나 사장급 이상 경영진 전원이 대외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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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엿새 앞두고 이례적 사과문 발표
“무거운 책임감…고개 숙여 사과”
사내 위기감 반영…노조에 재차 대화 요청
삼성전자 양대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노태문 대표이사가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금협상 관련 첫 입장을 밝히며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전영현·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장단 18명이 이례적으로 공동 명의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정부 중재에도 노사 성과급 갈등이 결국 총파업 사태로 번지면서 국민과 정부에 고개를 숙였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15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지금 보다 내실 있는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 혁신, 과감한 미래 투자로 국가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 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선 안 된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순간 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며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윤창빈 기자

아울러 삼성전자 노동조합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장단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며 “노조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 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대표이사가 지난 2024년 10월 실적 부진에 대한 사과문을 내놓은 적은 있으나 사장급 이상 경영진 전원이 대외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총파업에 대한 사내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과문에는 전영현∙노태문 대표이사 외에도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김용관 경영전략총괄 ▷남석우 파운드리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송재혁 CTO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이 동참했다.

모바일·가전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마우로 포르치니 최고디자인책임자(CDO) ▷ 용석우 DX부문장 보좌역 ▷윤장현 CTO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최원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김수목 법무실장 ▷김원경 글로벌퍼블릭어페어 실장 ▷박승희 CR담당 ▷박홍근 SAIT 원장 ▷백수현 커뮤니케이션실장도 참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에 재차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6월 7일 이후 (회사 측과) 협의할 의사가 있다.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라며 사실상 대화를 거부했다.

기존 예고대로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을 멈추는 총파업 투쟁을 실시한 이후에야 사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다시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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