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못한 '에이전틱 행정 AI' 떴다···한국 정부, R&D 심의 갈아엎어

김성하 기자 2026. 5. 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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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솔라 기반 '연예인' 시스템 첫 투입
1000개 사업·1243만건 연구성과 실시간 분석
월가·워싱턴 못한 국가 행정 AI 구조 첫 실전화
13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열린 과학기술 AI 미래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미국 월가와 워싱턴이 아직 "AI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충돌하는 사이 한국 정부가 먼저 국가 행정 체계 안에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실전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챗봇이나 문서 요약 수준이 아닌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심의 자체를 AI 연산 구조로 바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부터 국가 R&D 예산 배분·조정 특화 AI인 '연.예.인(연구개발 예산심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했다. 업스테이지 독자 모델 '솔라(Solar)' 기반으로 구축된 이 시스템은 최근 5년간 5000여개 사업 데이터와 1243만건 연구성과 정보를 학습한 상태다.

핵심은 단순 검색이 아니라 '행정 연산 자동화'다. AI가 각 부처 사업 계획서를 읽고 유사·중복 사업 가능성을 먼저 탐지하며 회의록 요약·검토 의견서·조정 결과서 초안까지 자동 생성하는 구조다. 사람이 문서를 읽고 정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정책 우선순위 판단에 집중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한국형 에이전틱 행정 AI 첫 사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변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구조는 데이터를 읽고 비교하고 판단 근거를 연결하며 실제 행정 프로세스를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조차 아직 국가 행정 체계 전체를 이런 방식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역시 AI를 적극 도입 중이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인간 승인과 부처별 분절 구조에 묶여 있다. 반면 이번 시스템은 예산 심의·사업 중복 탐지·연구성과 연결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 안에서 연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AI를 비서로 붙인 것이 아닌 행정 판단 구조 안으로 직접 밀어 넣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수만 장 규모 문서를 읽고 중복 가능성을 탐지하는 작업은 인간 공무원 조직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수만 장 사업계획서 훑어보고
중복·우선순위 먼저 계산하는 구조

이번 사례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AI 통제권 경쟁'과도 대비된다. 워싱턴은 미토스(Mythos) 같은 고성능 모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묶어두고 접근권 자체를 통제하려는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원 안에서 국산 모델을 실제 행정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 겸 장관이 강조해 온 'AI 보안 주권'과 독자 AI 생태계 구축 전략도 이번 흐름과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해외 AI 접근권을 확보하는 수준이 아닌 국가 데이터와 행정 구조 자체를 국내 AI 연산 체계 위에 올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월가는 아직 AI 통제 두고 싸우는데
한국은 행정 시스템부터 연결 시작

업계 일각에서는 "월가와 빅테크가 아직 챗봇·API·반사 노가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영역이 많은데 한국은 오히려 정부 행정 시스템부터 AI 연산 구조로 연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번 사례의 가장 상징적인 변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번 구조는 피터 틸 계열 팔란티어식 온톨로지(Ontology) 구조와도 닮아 있다는 해석이다. 서로 다른 정부 데이터를 하나의 의미 체계 아래 연결하고 관계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다만 차이는 한국은 특정 민간 플랫폼 독점이 아니라 정부 R&D 심의 효율화와 행정 자동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AI 경쟁은 누가 챗봇을 잘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국가·기업 조직 전체를 AI 연산 구조로 바꾸느냐의 싸움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의외로 가장 먼저 실전형 에이전틱 행정 AI를 돌리기 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온톨로지 시스템(Foundry Ontology System) =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구축한 데이터 통합·의미 분석 구조다. 정부·군·정보기관·기업 데이터를 하나의 관계망 아래 연결해 "무엇이 무엇과 연결되는가", "누가 어떤 의미로 해석할 것인가"까지 중앙 플랫폼 안에서 정의하는 방식이다.

'팔란티어(Palantír)'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보는 돌'에서 따왔다. 실제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도 파운드리와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기반 클로드 래핑 구조 등이 전장 데이터 분석·표적 식별·상황 판단 보조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구조 분석 전문가들은 "데이터 연결이 소버린 AI로 그리고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