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 차별에도 끝까지 '韓 국적' 지켰다…J리그 승격만 4회+교토 역대 최고 성적→'자이니치 성공신화' 조귀재 감독 전격 퇴임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 축구계에서 재일 한국인으로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는 조귀재(57) 교토 상가 FC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 '사커킹'은 15일 "교토 상가가 조 감독과 상호 합의 아래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전했다.
2021년 교토 상가에 부임한 조 감독은 입성 첫해부터 빼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팀을 12년 만에 J리그1으로 승격시켰고 5년 차였던 지난 시즌엔 리그 3위를 기록,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조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교토 상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했다”며 “구단과도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 팀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또 나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계속 고민했다”고 적었다.
“돌이켜보면 5년 반 전, 내가 태어난 고향에서 다시 축구를 할 수 있단 사실에 큰 설렘을 느꼈다”며 “(교토 부임 후 첫 경기인) 돗토리전에서 처음 서포터즈 앞에 섰을 때 받은 따뜻한 박수는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승격과 잔류를 반복했고 지난해엔 팀을 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1969년 일본 교토에서 나고자란 조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1991년 히타치(현 가시와 레이솔)에서 프로 데뷔 꿈을 이뤘고 이후 우라와 레드 다아아몬즈(1994~1995년), 비셀 고베(1996~1997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적지 않은 일본에서 한국 국적을 끝까지 고집한 축구인으로 이름을 얻었다.
2000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 첫발을 뗐는데 이후 세레소 오사카, 쇼난 벨마레에서 프로·유스 선수를 두루 지도했다.

다만 쇼난 벨마레 감독 시절이던 2019년, 일부 선수를 향한 거친 언사로 '갑질 논란'에 시달려 구단 만류에도 그 해 지휘봉을 스스로 반납했다.
그럼에도 J리그2에서 네 차례나 승격을 이끄는 등 '승격 청부사'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2년 뒤 고향팀 교토 상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조 감독은 “교토란 도시에 축구 문화를 뿌리내리는 걸 목표로 감독 생활을 해왔다”면서 “기쁜 기억도, 아쉬운 기억도 모두 지금의 나를 만든 소중한 자산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토 상가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나 역시) 앞으로 더 성장해 교토 출신 감독으로서 여러분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남은 4경기가 (교토에서의) 내 마지막 경기가 된다. 팬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로 만들고 싶다”면서 “마지막까지 따듯한 응원으로 선수단을 지원해달라. 5년 반 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진짜 작별 인사를 건넬 때까지 교토 상가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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