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국 선박 등 30척 통과시켜…“미-중 호르무즈 거래 무력화한 것”

김지훈 기자 2026. 5. 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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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맞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중국 선박을 포함한 30척의 선박을 통과시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란이 이에 맞춰 중국 등의 일부 선박을 호르무즈해협에서 통과시켜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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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오만 무스카트 인근 호르무즈해협에서 보이는 선박의 모습. UPI 연합뉴스

중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맞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중국 선박을 포함한 30척의 선박을 통과시켰다. 미국이 중국에 이란 전쟁 종전을 위한 개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중국에 우호적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14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결정에 따라 이란의 해협 관리 프로토콜을 준수하는 조건 하에 지난밤부터 일부 중국 선박들의 호르무즈해협 통과가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 장관과 주이란 중국대사의 요청과 협의 이후, 양국의 깊은 관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중국 선박들의 통항 편의 제공이 추진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가 해협의 전략적 중요성을 외부 압박 수단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무력화하고, 이 핵심 항로에 대한 이란의 관리 능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같은 날 “해군 부대와 접촉한 결과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30척 이상의 선박이 우리 해양 당국의 협조와 해군 부대의 안전 보장 하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란이 이에 맞춰 중국 등의 일부 선박을 호르무즈해협에서 통과시켜준 것이다.

이란 언론들은 정확히 몇 대의 중국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 언론들은 지난 이틀 사이 유조선을 포함해 5대의 중국 선박이 통과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 엔비시(NBC) 뉴스는 전날 선박 운항 정보 업체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중국 선사 코스코 계열사가 소유·운영하는 초대형 유조선 ‘위안화후’(YuanHuaHu)호가 이란 라라크섬 인근을 거쳐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과 연관된 차량 운반선 등 다른 선박 4척도 지난 12일부터 이틀 사이 해협을 빠져나갔다. 코스코 관계자는 유조선 위안화후호가 통행료를 내지 않고 통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자 알리 바예즈는 “이란이 중국 유조선의 통과를 허용함으로써, 트럼프가 해협 개방 문제를 놓고 중국과 거래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무력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이어 바예즈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이란전쟁 종전 협상 개입 요청에 대해 “중국은 개입할 유인이 거의 없다”며 “이번 전쟁은 미국의 힘과 신뢰를 약화시키고, 반대로 중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도 이란전쟁의 장기화를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인상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중국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또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중국 관련 선박은 홍콩 관련 선박만 약 100척에 이른다. 중국은 현재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 수출 원유의 90%를 사오는 최대 수입국으로 이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중국은 지난해 이란 정부 예산의 45%에 달하는 312억달러(약 46조)의 원유 대금을 이란에 지불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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