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루 만에 1만 대 잭팟…"풀옵션 6600만원에도 줄 섰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가 출시 첫날 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며 전동화와 SUV 중심의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세단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신차는 인공지능(AI) 비서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진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15일 더 뉴 그랜저 출시 첫날에만 총 1만277대의 계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 1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기록은 2019년 출시된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초기 흥행의 배경에는 고부가가치 모델인 하이브리드와 최상위 트림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있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계약의 40%를 차지하며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를 증명했다. 특히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선택 비중은 41%로 기존 모델 대비 12% 포인트 상승해 고급화 전략이 통했음을 보여줬다.

실내 중심부에는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를 탑재했다. 글레오 AI는 "근처 맛집을 찾아줘"와 같은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지식 검색과 여행 일정 추천까지 수행한다. 단순한 차량 제어를 넘어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능동형 서비스가 핵심이다.
파워트레인에는 세단 최초로 적용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돋보인다. 1.6L 터보 엔진에 구동 모터와 시동 발전 모터를 병렬로 결합해 출력과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239마력에 달하며 복합 연비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당 18km를 기록했다.
디자인은 전면 오버행을 15mm 늘려 날렵한 '샤크 노즈' 형상을 강조하며 정교하게 다듬었다. 얇아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히든 타입 안테나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고급스러움을 완성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루프 투명도를 6개 영역으로 나눠 조절할 수 있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다만 혁신적인 기능 추가 이면에는 눈에 띄게 높아진 가격 장벽이 존재한다. 세제 혜택 후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모델 4185만~5236만원 △가솔린 3.5 모델 4429만~5480만원 △1.6 하이브리드 모델 4864만~5915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고트림 풀옵션 가격은 6618만원에 달해 제네시스 G80의 시작가를 상회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SUV 중심의 시장 환경에서도 더 뉴 그랜저가 높은 관심을 받은 것은 디자인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고객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세단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