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문학을 말하다] 꽃차를 마시며

손예화 약사 2026. 5. 1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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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한국약사문인회] 손예화

약사공론은 약사문인회와 손을 맞잡고, 약사의 삶 속에 스며 있는 감성과 사유를 문학의 언어로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시와 수필을 통해 약사들이 마음속에 품은 이야기들이 조용히 피어납니다.

한 편의 글이 한 알의 약처럼, 독자 여러분의 하루에 따뜻한 쉼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달그림자 우린 물로 꽃차를 앉혀본다

시간을 밀어내고 부풀어 오르는 꽃 한 송이

물속에 웅크려 앉아 바람 향을 버무리며

찰랑이는 흰 물결은 그대로 풀잎소리

하늘도 내려앉은 기울이는 찻잔 안에

긴 햇살 속삭이는 귀엣말

수줍은 기억들

은빛 얘기 쏟아지는 갈잎소리 들린다

그 환한 밀어들을 은하수로 풀어놓고

아릿한 그리움마다 깃을 세워 지나간다

아이들은 자라나서 흩어지기 마련인 법

한때의 애틋함도 배롱나무 얹어두고

들국의 소슬한 향기 

남은 가을빛 헤어본다

손예화

한국약사문인회 자문위원 

前 한국여성시조문학회 회장

2012년 '시조 시학' 등단

가람시조백일장 장원, 열린 시학상 등 다수

시집 '꽃차를 마시며' '하늘에 피는 꽃, 어머니'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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