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폭싹'에서 '대군부인'까지…K-드라마 얼굴로 우뚝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연속 흥행 행진을 이어가며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핵심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까지, 아이유가 출연한 작품마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대한민국의 정서와 아름다운 풍광, 미감 등을 풍부하게 담아낸 점이 특히 주목받는다.
현재 방영 중인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달 10일 첫 방송 이후 오는 16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디즈니+ TV쇼 부문 글로벌(비영어) 1위를 꾸준히 유지하며 아시아 뿐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47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플릭스패트롤 기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디즈니+ 톱10에 29일 연속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아이유는 미모, 능력, 재력을 두루 갖춘 캐슬뷰티 CEO 성희주 역을 맡았다. 평민이자 서출이라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히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왕실의 차남 이안대군(변우석)과 계약 결혼을 추진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인물이다. 아이유는 카리스마 넘치는 수트와 화려한 주얼리로 완성한 CEO룩으로 성희주의 당차면서도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성향을 곧장 드러냈다. 여기에 이안대군과의 연애를 알린 후 입었던 활동적이고 사랑스러운 개량한복, 혼례식에서의 화려한 한복 스타일링까지, 한국 전통미에 현대적 감각을 덧입힌 다채로운 의상들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로맨스가 무르익을수록 두 사람이 함께하는 드라마 속 공간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궁궐 내부, 왕실 연회장, 이안대군의 사저, 전통 고택 등 한국의 전통 공간에 현대적 미감을 가미한 세트와 로케이션들이 잇달아 주목받는 것. 실제 촬영지를 직접 찾아가려는 해외 팬들이 로케이션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움직임도 SNS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도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첫 회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펼쳐졌던 국왕 탄일연 속 낙화놀이 장면, 가마를 타고 궁에 입성해 전통 혼례를 올리는 장면이 특히 화제가 됐다. 낙화놀이는 일반적인 폭죽 불꽃놀이와는 또다른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었는데, 그간 일부 해외 커뮤니티에서 문화적 기원을 둘러싼 논쟁이 있던 만큼 '21세기 대군부인'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한 것을 계기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전파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이 실질적인 관광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 외래관광객 조사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가진 계기 1위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8.2%)일 정도로 K콘텐츠가 한국 관광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서도 K컬처 확산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9주 연속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에 오른 이 작품은 제주와 서울을 배경으로 한국 특유의 정서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글로벌의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특히 제주의 사계를 감각적으로 담아낸 영상미 속에서, 아이유는 엄마 애순과 딸 금명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작품 방영 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감소세를 보이던 외국인 방문객은 시리즈 방영 이후인 4월 전년 대비 11.6% 증가했고, 5월 35.8%, 6월 28.8%, 7월에는 76.0%까지 증가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마을과 월정리 해변 등 실제 촬영지들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이용자의 72%가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배우의 작품은 흥행을 넘어 관광,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등 다양한 산업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파급력을 미친다. 아이유의 출연작들이 잇달아 세계 시장에서 통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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