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갈비 같다" vs "최고 경의를"…광화문광장에 '받들어총'[노컷투표]

"받들어총 조형물 양갈비처럼 보여요." "저 조형물은 애국선열을 기리는 거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받들어총'을 연상케 하는 석재 조형물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감사의 정원'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세종대왕상 인근에 들어선 '받들어총' 석재 조형물의 핵심은 지상부의 '감사의 빛 23'으로, 한국을 포함해 한국전쟁에 참전 23개국을 상징하는 6.25m 높이 조형물 23개가 설치됐습니다.
서울시는 이 조형물은 의장대 사열 동작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덜란드·인도·그리스·벨기에·룩셈부르크·노르웨이·독일 7개국이 기증한 석재가 활용됐고, 미국·오스트레일리아·타이·튀르키예·스웨덴의 석재도 추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하에는 참전국과 참전 군인들의 헌신, 한국의 성장과 국제적 위상 변화를 담은 공간인 미디어 체험 공간 '프리덤홀'이 들어섰습니다.
준공식에 참여한 오세훈 후보는 "오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이름 없이 헌신하셨던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치는 날"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참전국의 희생에 보답하는 가장 품격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수 원로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받들어총'이라고 하는데, 그걸 비하의 용어로 쓰면 안 된다. 그것은 모독"이라며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강조했습니다.

'받들어총' 조형물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오 후보의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감사의 정원'에 관해 "200억 원이 넘는 시민 세금이 투자됐고, 그간 원래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며 "선거 전에 졸속으로 추진하고 준공식까지 하겠다는 것을 보면 감사의 의도가 아니라 선거용이었다는 것을 (오 후보)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 역시 준공식 전 감사의 정원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역사적 맥락도 없이 국민 세금을 엉뚱하게 콘크리트 조형물에 낭비하는 오세훈 시장의 시정은 누구를 위한 시정이냐"며 "시민 쉼터여야 하는 이 공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준공식 전 기자회견을 열고 "6·25 참전국들이 전투를 벌인 적도 없는 광화문 광장에 참전국 조형물을 만들 필요가 무엇이 있겠느냐"며 "반역사적이고 몰역사적인 감사의 정원에 반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의 정원 내 받들어총 조형물은 지난해부터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랜드마크에 세우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는 반박이 맞섰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글문화연대가 여론 조사 전문업체 티앤오코리아에 의뢰해 20~74세 서울 시민 50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60.9%)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 의견은 △50대(65.1%) △30대(64.1%) △40대(60.1%) △20대(53.8%) 순으로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44.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응답자의 82.3%는 사업 추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준공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석재 조형물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번에도 엇갈렸습니다.
반면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받들어총은 총을 들고 하는 경례 가운데 최고의 경의를 나타내는 동작으로 설명된다. 왜 저기다 하면 안 되지?" "오세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6・25에 싸우다 숨진 참전 군인들 기리자는 게 나쁜 거야?" "멋있다" "저 조형물은 애국선열을 기리는 거다" "보수시장은 조형물이라도 남기지, 좌파는 사회단체 퍼주기 바쁘다" "예전 슈즈트리 보다가 이거 보니 눈이 정화되네" 등의 반응을 보입니다.
세워진 후에도 공방이 끊이지 않는 받들어총 석재 조형물,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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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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