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어디? 증권가가 찍은 뜻밖의 유망 업종"

장진영 기자 2026. 5. 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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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5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상승 흐름이 반도체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업종과 인플레이션 수혜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KRX 반도체지수는 26.6% 급등하며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4.2%, SK하이닉스는 53.2% 상승하며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주요 헬스케어 기업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같은 기간 5.1% 하락해 반도체 업종과 큰 격차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그만큼 가격 부담이 적고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월초 반도체 급등 이후 반복적으로 나타난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격 측면에서 소외됐던 건강관리와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AI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반도체 대형주 중심이던 수급이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증권 윤석모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와 로봇·자동차 관련 기업 가운데 아직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은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증권사의 김종민 연구원 역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되며 온기가 주변 업종으로 퍼지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과 대체에너지, 피지컬 AI 관련주 등을 범(汎) AI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중동 정세 불안과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 속에서 방산과 조선, 전력 인프라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시장은 전쟁 자체보다 전쟁 이후의 질서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공급이 끊기면 국가 시스템이 흔들리는 산업이 새로운 안보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질수록 방산과 특수선, LNG선, 해상 물류 관련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조선·방산 업종을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전력 인프라 역시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의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는 금융주와 원자재 관련 자산도 관심을 받고 있다.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질 경우 은행과 보험업종은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금리 인상 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시장 내 금리 부담이 커질 경우 은행주의 방어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은행주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역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표 자산으로 평가된다. 구리와 알루미늄, 원유 등은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과정에서 산업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 확대는 제한적이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최진영 연구원은 "과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시기에는 원자재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원유와 구리, 알루미늄, 이차전지 관련 금속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이션 수혜 자산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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