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반도체 다음은 어디…소외 업종으로 온기 번지나
![코스피 8,000 돌파 (PG) [제작 연합뉴스(챗GPT로 변형)]](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yonhap/20260515103754271ejtn.jpg)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 8천선 고지를 밟은 가운데 증시 상승 흐름이 반도체 및 관련주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등 저평가 업종과, 높아진 국제유가에 인플레이션 수혜주의 반등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KRX 반도체지수는 26.6% 급등해 업종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같은 기간 각각 34.2%, 53.2%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상태다.
이에 그간 오름폭이 크지 않았던 저평가 업종으로 매기가 일부 옮겨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헬스케어, 호텔·레저 업종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헬스케어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5.1% 하락해 현재 하락률 상위 업종에 포진 중이다. 같은 기간 반도체지수(26.6%) 수익률을 대폭 하회한 만큼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매월 반복돼 온 월초 반도체 급등, 쏠림 현상 이후 순환매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가격적으로 소외된 업종과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들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도 가격 측면에서 저평가된 업종은 건강관리, 호텔·레저, 소프트웨어 업종"이라며 "이들 업종의 트레이딩(매매) 전략을 제안한다"고 했다.
여전히 AI 성장 스토리는 유효한 만큼 그간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수급이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안에 있는 반도체 소부장·로봇 관련주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밸류체인 중에서도 인프라 및 로봇(자동차) 관련 기업 중 주가가 덜 오른 종목에 대한 관심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AI 성장 스토리라는 대전제는 유지하되, 쏠림 현상이 완화되며 온기가 주변부로 확산하는 흐름"이라며 "반도체 소부장, 대체에너지, 피지컬AI 등 범AI 수혜주로 스마트머니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밖에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란 전쟁 이후에도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 경기 민감 업종보다는 국가 운영과 산업 시스템 유지에 필수적인 분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방산·조선·전력기기 업종이 거론된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제 이란 전쟁의 승패보다 전쟁 이후의 질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국가들은 이제 어떤 산업과 기술을 더 이상 외부에 맡기지 않을 것인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위기 때 끊기면 국가 시스템이 멈추는 산업, 즉 '안보 자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길어질수록 무기와 함정, LNG(액화천연가스)선과 특수선, 해상 물류 방어 수요는 구조적으로 높아진다"며 "방산과 조선업에 주목한다"고 했다.
또한 "전력 없이 AI도, 반도체도, 데이터센터도 없기에 전력 인프라 역시 새로운 안보 자산"이라고 부연했다.
이밖에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플레이션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우선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은행·보험 등 금융주를 주목할 만하다.
통상 금리 인상은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증가로 연결될 수 있어 은행주는 금리 인상 시기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금리와 관련된 우려가 커질 경우 은행주의 방어적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5월에는 시장 대비 은행주의 초과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원자재도 인플레이션 시기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통상 구리·알루미늄·원유 등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자산으로 꼽힌다.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과정에서 산업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공급은 단기간에 빠르게 늘리기 어려워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시기(2020∼2022년, 2016∼2017년, 2009∼2010년) 우수한 성과를 도출한 자산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자재가 양호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유를 비롯한 구조적 공급이 노출된 구리와 구리 대체재인 알루미늄, 이차전지향 금속이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인플레이션 견인 자산에 주목한다"고 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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