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사망 '짝'의 비극 잊었나, '나는 솔로' 제작진이 방관한 31기 왕따 논란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나는 솔로’ 31기를 둘러싼 여성 출연자 간의 노골적인 배척 행위가 결국 왕따 논란으로 번졌다.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출연자 순자가 촬영 중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시청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화제성에 눈이 멀어 사태를 방관한 제작진을 향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SBS Plus·ENA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방송분에서 시작됐다. 당시 옥순, 영숙, 정희가 옆방에 있던 순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그에 대한 뒷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여과 없이 송출돼 거센 파장이 일었다. 영숙은 룸메이트인 정희, 옥순과 대화하던 중 경수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순자에 대한 속내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방문이 열린 상태에서 대화가 이어졌고, 맞은편 방에 있던 순자가 이를 고스란히 들었다.
순자를 향한 3인방의 배척은 13일 방송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순자는 숙소 안에서 옥순, 정희, 영숙이 보란 듯이 쏟아내는 가시 돋친 대화에 속수무책으로 내몰려야 했다. 데이트 후 룸메이트 영자에게 속내를 털어놓은 순자는 “사실 더 힘들었던 건 선택하고 숙소 들어와서 준비할 때였다”며 “뻔히 내가 옆에 있는데 저 방 사람들이 ‘다 씹어 먹고 와’라고 하더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거기서 멘털이 갈렸다. 그때부터 기분이 언짢고 속도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를 지켜보던 MC 데프콘 역시 “한쪽은 속삭이고 있는데 다른 쪽은 너무 왁자지껄하다. 공평하지 못하다”고 탄식했다.
이후 슈퍼데이트권 미션 도중 영숙이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숙소로 돌아온 옥순은 고립된 순자를 향해 시위라도 하듯 “우리 마음속 1등은 영숙님”이라고 외쳤다. 이 모든 것을 고스란히 들어야 했던 순자는 “신경 안 쓰고 싶은데 자꾸 제 얘기가 들렸다”며 울먹였다. 여기에 영숙이 “누군가의 다리에 걸려 넘어진 것 같다”며 은연중에 순자 탓을 하자, 송해나조차 “왜 저래, 말조심해야지"라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출했다. 지속적인 배척 분위기에 순자는 결국 “마음이 너무 힘들다, 스트레스 때문에 윗배가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고, 악화되는 통증에 구급차에 실려 갔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가장 대목은 바로 제작진의 침묵과 방관이다. ‘나는 솔로’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과거 SBS ‘짝’을 연출할 당시, 한 여성 출연자가 촬영 중 사망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비극을 겪은 바 있다. 출연자의 위태로운 심리 상태를 면밀히 살피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이미 한 차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출연자를 극한의 고통 속에 방치하며 똑같은 과오를 반복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일반인 출연진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사전 검증을 기대하기 어렵고, 사후 논란에 대한 대처에도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은 십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그것도 카메라로 제작진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공간에서 특정 출연자를 향한 집단적 배척과 언어적 폭력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심리적 보호와 안전을 위해 즉각적으로 개입하고 상황을 중재했어야 마땅하다.
출연자가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상황까지 방치한 이유로 출연자 간의 갈등과 왕따 논란마저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화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타인의 고통을 전시하며 얻어낸 화제성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성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타인에 대한 기본적 배려조차 실종된 출연자들의 무례한 언행과 태도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책임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나는 솔로’ 측은 “내용 흐름에 맞춰 방송 예정이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은 상황이다. 과거의 참사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채, 또다시 출연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제작진을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용인할 수 있을까. 어찌됐든 그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분명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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