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기준치 33배 녹조 검출 기흥호수… “도민 건강 위협”

마주영 2026. 5. 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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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2025년 경기도 녹조 조사 결과 및 2026년 녹조 조사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제공


경기도 내 대형 저수지와 호수에서 여름철마다 고농도 녹조 독소가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2025년 경기도 녹조 조사 결과 및 2026년 녹조 조사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녹조는 단순한 수질 문제가 아니라 도민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회재난”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왕송호수(의왕), 평택호(평택), 서호저수지(수원), 기흥호수(용인), 고삼저수지(안성) 등 도내 호수·저수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북대학교 응용생명과학부 미생물생태응용 연구실이 분석을 맡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조사 지점에서 여름철 수온이 높은 시기 남세균이 대량 증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안성 고삼저수지에서는 지난해 8월 25일 기준 남세균 세포수가 3천166만6천 cells/mL에 달했다. 용인 기흥호수에서도 966만6천 cells/mL가 검출됐다. 이는 조류 경보 관심 단계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흥호수에서는 지난해 8월 7일 798.56μg/L의 독소가 검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 레크레이션 기준(24μg/L)의 33배, 미국 환경보호청(EPA) 여가 활동 기준(8μg/L)의 약 100배 수준이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 수변 레저 활동을 하는 곳에서 고농도 독소가 반복적으로 검출됐다는 점에서 수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도민들이 찾는 물가에서 고농도 녹조 독소가 반복적으로 검출되고 있다”며 “녹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공공정책과 재난 대응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약품 살포 중심 대응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라며 “수체 순환 개선과 생태복원, 수변 완충지 확대, 하천 연결성 회복 같은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기흥저수지, 서호저수지, 경안천, 왕송저수지, 분당중앙공원 등 5개 지점을 대상으로 5월부터 9월까지 총 50회에 걸쳐 정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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