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적자이던 관광수지, 마침내 흑자 전환…그 비결 살펴보니
방한 관광객 474만명 역대 최대
면세 줄고 의료·웰니스 관광 성장

여행·관광 산업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는 14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한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3월 관광수지가 2억6000만달러(약 3875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11년4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한 반면 외래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며 관광수지가 2억6000만달러(약 387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1년 4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2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실적을 6.8% 넘어섰다. 이어 일본 94만명(+18.3%), 대만 54만3000명(+93.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성장에는 중·일 관계 경색 영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 여파로 중국인의 해외여행 총량은 280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내 한국 점유율도 4.4%에서 5.1%로 상승했다.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크게 줄며 감소한 일본 수요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중국 전체 해외여행 증가율과 주요 아시아 경쟁국을 모두 웃돌았다”며 “중·일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일정 부분 한국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핵심 원인은 면세점 소비 감소다. 2019년 동기 대비 면세점 이용객은 447만명에서 294만명으로 줄었다. 1인당 매출액 역시 914.3달러(약 135만원)에서 544.2달러(약 80만원)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총 매출 규모도 40억9000만달러(약 6조원)에서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크루즈 관광객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체류 시간과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크루즈 입국자는 16만7000명으로 2019년 대비 10.9배 늘었다.
반면 의료 관광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의료 관광 소비액은 2019년 1분기 841억5000만원에서 올해 4911억원으로 5.8배 증가했다. 보고서는 의료·웰니스 관광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환자는 201만1822명이다.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12만명까지 줄었던 시장이 5년 만에 17배 가까이 커졌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2023년 61만명, 2024년 117만명, 2025년 201만명을 기록하며 매년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이어갔다. 2009년 이후 누적 외국인 환자 수는 706만명에 달했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과거 단체 관광객의 대량 쇼핑에 의존하던 면세점 수익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반면, 의료·웰니스 관광 같은 현지 밀착형 경험 소비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인바운드 시장이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전환 단계로 들어섰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833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월별 증가율은 1월 +12.2%, 2월 +5.8%에서 3월 -1.7%로 감소 전환했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항공료 상승과 장기화한 고환율 영향이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은 1달러당 1469원 수준이었다.
여행 수요는 가까운 지역 중심으로 컸다. 일본 방문객은 305만8000명으로 2019년 대비 47% 급증했다. 반면 미국(-30.2%), 태국(-23.2%), 필리핀(-25.9%), 홍콩(-31.7%), 마카오(-29.4%) 등 장거리·중거리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관광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1인당 해외여행 지출액은 969.8달러(약 143만원)로 2019년 914.6달러(약 135만원)보다 증가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원화 기준 지출액은 2019년 대비 약 38% 늘었다. 올해 1분기 총 관광 지출액은 80억8000만달러(약 11조9000억원)였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고환율과 항공료 상승이 해외여행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한된 예산 안에서 일본·베트남 같은 초근거리 실속형 여행을 선택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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