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이 끌고 소비가 받쳤다…韓경제 회복세 속 고유가 '복병'
4월 수출 48% 급증…반도체·컴퓨터 중심 제조업 회복세 확대
중동전쟁 여파로 석유류 물가 21.9% 상승…소비심리 둔화 우려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소비·투자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민생 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3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7.8%)와 기타운송장비(12.3%)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금융·보험(4.6%)과 운수·창고업(3.9%) 등 증가 영향으로 1.4% 늘었다.
내수 지표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월 소매판매는 내구재(9.8%)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 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월 대비 1.5%, 전년 동월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4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한 858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74%, 컴퓨터 수출은 516% 급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는 AI 산업 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이 한국 수출 개선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 흐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물가 하락에도 석유류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전월(2.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물가는 중동전쟁, 기저효과 등으로 같은 기간 21.9% 급등했고, 국내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천 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고용 회복세도 다소 둔화됐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4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20만 6천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99.2로 전월보다 7.8포인트 하락했다.
재경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위험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또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급망 차질, 물가상승 압력 확대 및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경 신속 집행, 주요품목 수급관리 및 물가 등 민생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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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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