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절벽 현실화"…삼성 파업 초읽기에 메모리 시장 '초긴장'
HBM 집중에 범용 메모리 이미 부족…가격 상승세 연말 이후 전망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출처=삼성전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552778-MxRVZOo/20260515092341432xxxq.jpg)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노조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공급 차질 우려까지 더해지며 시장 불안이 급속히 커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 리스크가 메모리 가격 급등세를 더 자극하는 '2차 충격'이 가해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와 사측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 수순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주요 시장조사업체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3분기를 D램·낸드 가격의 정점 구간으로 봤다. 이후 4분기부터는 공급 안정과 함께 가격 상승세도 점차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가 새 변수로 부상, 기존 전망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극심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 메모리 업체인 삼성전자 생산 차질 우려까지 겹칠 경우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는 전날 사측의 추가 협상안을 거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파업 참가 신청자는 4만3286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인원이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사실상 셧다운 수준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반도체는 공정 특성상 생산라인을 갑자기 멈출 수 없는 산업"이라고 설명한다. 웨이퍼 투입부터 공정 안정화까지 초정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만큼 사전 조정 없이 가동이 중단될 경우 품질 문제와 수율 하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요 고객사들도 공급망 리스크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의하면 애플과 HP 등 삼성전자 주요 고객사들은 이미 파업 가능성에 따른 영향을 문의한 상태다. AI 서버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들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고객사들을 상대로 공급 차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생산 차질과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심각한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역량 상당 부분이 AI 서버용 HBM 생산에 집중되면서 범용 D램과 낸드 공급은 빠르게 줄고 있다.
여기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해 메모리 확보 경쟁에 뛰어들며 대규모 선수금 조건까지 제시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이 '구조적 공급 절벽'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평택과 화성 사업장의 생산 비중을 고려할 때 글로벌 공급 차질 규모가 D램 3~4%, 낸드 2~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18일간 파업이 지속될 경우 종료 이후에도 문제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인 감소 폭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현재처럼 공급이 극도로 부족한 시장에서는 이 정도 물량 감소만으로도 가격 급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글로벌 D램 재고는 현재 4~6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메모리 가격 고점 시점 자체가 늦춰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올해 3분기 정점 이후 4분기부터 안정화 흐름이 예상됐지만,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상승세가 연말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가격 급등은 AI 서버뿐 아니라 PC·스마트폰·가전 등 전방 산업 가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체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다. 업계에서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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