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고갈된 거래소, 실적 악화되나…하반기도 '고난의 행군' 관측
수익 다변화·비용 통제 이중 과제 직면
강도 높은 규제 시사에 거래소 업계 위축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가 전반적인 유동성 위축 속에 실적 부진 압박을 받고 있다. 거래량 감소가 수익성 저하로 직결되는 구조적 특성상, 하반기 역시 반등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5일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총 거래량은 약 3000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7080억 달러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시장 전반의 변동성 축소와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며 거래 활동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거래소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 거래 관련 매출이 급감하며 총 매출 14억 달러를 기록했고 약 530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코인베이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체 인력의 약 14%인 700여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고 밝히며 시장 환경 악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국내 거래소의 경우 글로벌 대비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올 1분기 거래량만 놓고 봤을 땐 222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그중 2월 거래량이 850억 달러로 전체 38%를 차지한다. 지난달 거래량(550억 달러)이 직전월(590억 달러)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봤을 때도 2분기도 실적 악화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와 올초 연달아 업비트의 해킹 이슈와 빗썸의 오지급 사태 등 개별 리스크로 인해 규제 리스크가 높아진 데다 전통 금융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도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를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에 투자 수요가 쏠리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진 점도 거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거래량 감소, 규제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는 수익 다변화와 비용 통제라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된 상황이다. 특히 거래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사업 모델의 특성상 시장 유동성 회복 없이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는 시장 약세와 실적 악화 속에서도 매출 다각화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구독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은 5억835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USDC 사업으로 3억5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국내 거래소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규제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정부와 당국이 대주주 지분 제한 등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되면서 거래소 업계도 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역시 제한적인 거래 환경 속에서 변동성 장세에 의존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윤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에서는 디지털자산 관련 결제 인프라, 은행 건전성, 감독 체계 정비 등을 추진하며 제도권 편입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예금토큰 기반 국고금 집행 실증이 추진되고 디지털화폐 활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나, 디지털자산기본법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입법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종욱 기자 onebel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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