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사이클 안 끝났다” 삼성전자 43만·SK하이닉스 275만 목표가 상향 [오늘 나온 보고서]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5. 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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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차세대 베라 루빈, LPDDR의 블랙홀
메모리 원가 부담에 中 스마트폰 ‘비명’
파운드리 2나노·성숙공정 가격 일제히 들썩
엔비디아발 삼전닉스 ‘초호황’ 굳힌다
엔비디아 차세대 아키텍처 ‘베라 루빈(Vera Rubin)’ 사양 및 LPDDR 탑재량 비교. 전작(Grace) 대비 모바일 D램 탑재량이 3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하나증권]
그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용 D램(LPDDR) 시장에서도 엔비디아가 애플과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최대 큰손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막대한 메모리 수요가 반도체 가격 상승을 견인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전례 없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안겨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출하가 본격화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 ‘베라 루빈’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베라 CPU에는 LPDDR5X가 최대 1.5TB(테라바이트) 탑재되는데, 이는 이전 세대인 그레이스의 약 3배 규모다. 단일 랙인 NVL72를 기준으로 보면 무려 54TB의 LPDDR5X가 장착된다.

결과적으로 2027년까지 엔비디아가 흡수하는 LPDDR 물량은 글로벌 전체 공급량의 36%에 달해 각각 20% 남짓을 점유하던 스마트폰 2강(삼성전자·애플)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AI 데이터센터가 모바일 D램 가격마저 끌어올리는 주범이 된 셈이다.

◆ 원가 압박에 비명 지르는 中 스마트폰…삼성·애플은 ‘버티기’ 승부수
스마트폰 제조원가(BOM) 내 메모리 반도체 비중 추이.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원가 구조가 취약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료=하나증권]
예상을 뛰어넘는 모바일 D램 가격 랠리는 B2C IT 생태계의 명암을 극명하게 가르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가 구조가 취약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백기를 들었다.

샤오미가 연초 계획 대비 출하량을 20%가량 하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오포(OPPO)와 비보(Vivo) 역시 물량 축소에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고비용 한파를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십분 활용 중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D램을 쓸어 담으며 중화권 경쟁사들이 주춤한 사이 시장 지배력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 2나노 수주전·성숙공정 가격 인상…파운드리 ‘황금기’ 도래
D램 반도체 DDR4 및 DDR5 각각의 현물가 및 고정가 추이. [자료=하나증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역시 훈풍을 타고 있다. AI용 GPU와 자체 개발 칩(ASIC) 수요가 폭발하며 TSMC는 2026년 말까지 월 34만 7000장 규모로 생산능력(CAPA)을 늘리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TSMC의 독점 체제에 맞서 삼성전자와 인텔 역시 2나노(nm) 선단 공정 수율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팹을 중심으로 엔비디아, 테슬라 등 굵직한 빅테크의 물량 분산 수주를 노리며 하반기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성숙 공정 업체들도 앞다퉈 단가 인상에 나섰다. AI 서버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면서 고성능 전력관리반도체(PMIC) 수요가 덩달아 폭증했기 때문이다. 대만 U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GFS) 등은 하반기 10% 수준의 웨이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여기에 차세대 기술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구조, 웨이퍼 후면 전력 공급망(BSPDN), 실리콘 인터포저 기반의 첨단 패키징(CoWoS) 및 광통신 기술(CPO) 등 고난도 공정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장비·소재 서플라이 체인의 낙수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 “반도체 목표가 줄상향”…삼성전자 43만 원·SK하이닉스 275만 원
하나증권은 구조적인 반도체 시장 호황을 반영해 삼성전자(43만원), SK하이닉스(275만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대장주와 소부장 핵심 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자료=하나증권]
하나증권은 이러한 시장의 구조적 호황을 반영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강하게 제시했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LPDDR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단가 인상 흐름에 맞춰 주요 종목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기존 33만원에서 43만원으로 상향 조정되었으며, SK하이닉스는 175만원에서 무려 27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파운드리와 메모리 증설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피에스케이(12만8000원)와 피에스케이홀딩스(16만4000원) 역시 목표가가 상향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서버가 촉발한 메모리 수요 증대와 글로벌 파운드리 투자 확대는 2027년까지 끝없는 공급 부족을 야기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와 밸류체인 소부장 기업들의 기업가치(멀티플) 레벨업에 적극적으로 동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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