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미·중 정상회담 관망 속 금 약세…WTI 100달러선 유지
'클래리티 법안' 통과에 암호화폐 강세
![미·중 정상회담 관망 심리가 이어지며 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5/552778-MxRVZOo/20260515081034749zopd.jpg)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관망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은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100달러선을 유지했다.
곡물시장은 미·중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작황 우려가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고 비트코인과 XRP 등 주요 암호화폐는 미국 '클래리티 법안' 통과에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 미·중 정상회담 관망 속 하락
국제 금 가격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9.50달러(0.41%) 내린 온스당 4687.20달러에 거래됐다.
금 선물은 장 초반 온스당 4725.8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필요하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글로벌 원자재 전략헤드는 "중동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금 가격이 상당폭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라두닷컴의 니코스 차보라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트럼프-시진핑 회담 기대감을 동시에 반영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물 은 선물 가격은 전일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온스당 85달러 초반대로 4%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 호르무즈 해협 우려 속 강보합
국제유가는 미·중 정상회담 관망세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슈 속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5달러(0.15%) 오른 배럴당 101.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 초반 일부 중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이란 반관영 매체 보도로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했다.
백악관은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 유지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해당 내용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중국 선박 통과를 허용하는 것이 중국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선박 통과 증가가 실제 수급보다 시장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연 급등·구리 숨 고르기
아연 가격은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며 급등했다.
페루 소재 카하마르키야(Cajamarquilla) 아연 제련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운영이 중단되면서 공급 우려가 심화됐다. 마렉스는 "카진크 폭발 사고와 이번 화재로 공급 부족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납아연연구그룹(ILZSG)은 올해 정련 아연 시장에서 1만9000톤 규모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구리 가격은 최근 급등 이후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ING의 에바 만테이 애널리스트는 "높은 가격이 중국 내 매수 심리를 일부 약화시키고 있으며 거래소 재고 증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 공급 리스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니켈 사업을 운영 중인 중국 기업들이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를 호소했다. 중국상공회의소는 채굴 쿼터 축소와 세금 인상 등이 투자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매티(Johnson Matthey)는 2026년 팔라듐과 로듐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되고 백금은 남아공·러시아 공급 감소 영향으로 4년 연속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시장, 미·중 협상 불확실성에 급락
곡물시장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나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급락했다.
베선트 장관은 "대두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구체적인 구매 물량과 일정 발표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7월물 CBOT 대두는 장 초반 20센트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실질적 합의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밀 시장은 캔자스 밀 품질 투어 결과 평균 이하 수확량이 확인되면서 하단 지지를 받았다. 2일차 평균 수확량은 에이커당 39.3부셸로 지난해보다 크게 낮았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 2026/27년 밀 생산량을 1800만~1900만톤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0만톤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수출 판매 데이터와 브라질 농업공급공사(CONAB)의 생산 전망 업데이트를 주요 변수로 주시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E15 휘발유 연중 판매 허용 법안을 통과시켰다. 시장에서는 옥수수 기반 에탄올 수요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요일 발표 예정인 NOPA 대두 압착 데이터 역시 대두 가격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암호화폐, '클래리티 법안' 통과에 반등
비트코인은 미국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기대감 속에 8만1432달러선까지 오르며 하루 기준 2% 넘게 상승했다. XRP는 5% 이상 급등한 1.50달러를 기록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찬성 15명, 반대 9명으로 CLARITY 법안을 통과시켰다.
코인베이스는 5.06% 상승 마감했고 스트래티지(MSTR), 마라톤디지털(MARA) 등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하루 기준 6억3000만달러 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기관 매도 물량에도 현물 수요가 일부 방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더리움은 2296달러선까지 반등했지만 차익실현 매물 증가로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다우지수, 기술주 강세 힘입어 5만선 돌파 마감
뉴욕증시는 미·중 정상회담과 기술주 강세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70.26포인트(0.75%) 오른 5만63.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 5만선을 회복한 것은 약 3개월 만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7%, 0.88%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의 방중 수행단 합류 소식에 4%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향 H200 칩 판매 제한 완화 가능성을 기대했다.
시스코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인력 감축 발표 영향으로 13% 상승했고 AI 칩 기업 세레브라스는 뉴욕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8% 급등 마감했다.
보잉은 중국 항공기 구매 기대감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4% 넘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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