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90’ 판매 순항… 숫자 경쟁 속 본질로 일격

볼보는 오래전부터 자동차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 아래 충돌 이후 피해를 줄이는 것을 넘어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 같은 볼보의 안전 철학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 플래그십 SUV ‘XC90’이다. 최근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XC90 판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배경 역시 ‘가족이 안심하고 타는 차’를 찾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XC90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773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91대)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판매량(737대)보다도 5% 늘었다. 지난해 7월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신형 XC90 출시 이후 판매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형 SUV 시장 흐름 변화에 주목한다. 과거에는 고성능과 브랜드 과시 성향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실질적인 가족 활용성과 안전성, 장거리 이동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소비자 사이에서는 단순 출력 경쟁보다 ▲충돌 안전성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피로도를 줄이는 승차감 ▲3열 공간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XC90는 이 같은 트랜드를 주도하는 차 중 하나다. 무엇보다 XC90에는 볼보가 축적해온 첨단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대표 기술인 ‘시티 세이프티’는 차량·보행자·자전거·대형 동물 등을 감지해 충돌 위험 상황에서 자동으로 제동을 지원한다. 야간이나 교차로 상황에서도 위험 감지 범위를 확대했다.
여기에 ▲파일럿 어시스트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도로 이탈 완화 시스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후측방 경고 및 조향 보조 기능 등 다양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이 탑재된다.

XC90는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정통 7인승 패밀리 SUV 성격을 갖춘 모델이다. 최근 일부 SUV가 쿠페형 디자인이나 스포츠 성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XC90는 공간 활용성과 탑승 편의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3열 공간은 성인도 비교적 편안하게 탑승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됐다. 적재 공간 역시 여행용 캐리어, 유모차, 캠핑 장비 등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장거리 이동 시 승객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설계도 특징이다. 최고급 나파 레더 시트는 장시간 착좌 시에도 피로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공학 기반 시트 구조와 정숙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볼보는 이를 ‘스웨디시 리빙룸’ 콘셉트로 설명한다. 실내에는 재활용 폴리에스터 텍스타일과 천연 우드 데코, 은은한 앰비언트 라이트 등을 적용해 북유럽 특유의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을 강조했다.

신형 XC90는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펜더, 보닛 디자인 변화를 통해 플래그십 SUV 존재감을 뽐낸다. 동시에 차세대 전기차 디자인 언어와도 연결성을 높였다. 브라이트와 다크 테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취향 반영 폭도 넓혔다.
디지털 경험도 강화했다. 차세대 사용자 경험 플랫폼 ‘볼보 카 UX’와 ‘네이버 웨일’을 기본 탑재해 OTT·음악 스트리밍·SNS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픽셀 밀도를 기존 대비 21% 높여 시인성도 개선한 모습이다.

주행 완성도 역시 플래그십 SUV 수준에 맞춰 끌어올렸다. 울트라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에어 서스펜션은 초당 500회씩 차량과 노면, 운전자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액티브 섀시와 결합된다. 이를 통해 대형 SUV 특유의 무게감을 줄이고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구현했다. 특히 고속 장거리 주행 시 차체 안정감과 정숙성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차량 자체 상품성뿐 아니라 ‘소유 경험’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XC90 고객에게는 ▲5년 또는 10만km 일반 부품 보증 및 소모품 교환 ▲8년·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5년 무상 5G 디지털 패키지 등을 기본 제공한다. 수입차 시장에서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구매 변수로 떠오르는 만큼 장기 보증과 디지털 서비스 강화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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