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보험사 M&A]국내 보험사는 해외로 눈돌려…은행·증권사 인수

이종호 2026. 5.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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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종호 기자]내보험사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보험사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인구구조 변화와 내수시장 포화에 대응하고, 장기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Fortegra)’ 인수를 마무리하려고 미국 현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9월 포테그라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달러(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테그라 인수는 이는 국내 보험회사가 미국 보험회사를 전면 인수한 최초의 사례이자 최대 규모의 M&A였다. 지난 2023년에는 베트남의 사이공하노이보험과 국가항공보험 지분 75%를 각각 860억원, 750억원에 확보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영국의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확보했다. 총 투입금액은 1조2000억원이다. 캐노피우스사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원수·재보험을 인수하는 글로벌 특종 보험사로 미국, 버뮤다, 싱가포르, 중국 및 호주 거점을 운영 중이며, 2019년 미국 암트러스트사의 로이즈 사업을 인수해 로이즈시장의 5위권사로 도약했다.

한화생명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부임 이후 보험은 물론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매각하고 있다. 한화 생명은 지난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인수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 북미 증권사를 인수했다.

뉴욕을 거점으로 한 벨로시티는 금융 거래 체결 이후 자금과 자산이 실제로 오가는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역량(청산·결제)을 갖춘 전문 증권사다. 한화생명은 벨로시티라는 글로벌 투자은행(IB) 플랫폼을 활용해 우량한 글로벌 금융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등 운용 역량을 키우게 된다.

같은 해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의 노부은행 지분 40%를 사들여 리테일 창구를 열었다. 동남아 시장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3년 프랑스 메리디암 자산운용사 지분 20%를 3600억원에 확보했으며 2021년에는 영국의 세빌스 투자운용 지분 25%를 1400억원에 확보했다.

문제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 국내 보험회사는 경영진의 임기 안정성을 보장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함으로써, 해외 M&A를 비롯한 해외사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보험회사의 자금차입 관련 규제가 국내 타 업권 및 해외 보험회사에 비해 경직적인 측면에 착안해 사회·경제적 환경변화를 반영한 제도 개선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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