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듣게 되지?"…아일릿 '잇츠 미' 차트 강타 비결은[스타in 포커스]

김현식 2026. 5. 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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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으로 주요 차트 최상위권
강렬 테크노 사운드…중독성 극대화
숏폼 플랫폼 타고 온라인 화제성 폭발
美 빌보드200서도 '커리어 하이'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테크노 도전도 통했다. 걸그룹 아일릿(ILLIT·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이 신곡 ‘잇츠 미’(It‘s Me)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강렬한 사운드와 직관적인 훅, 유쾌한 감성이 어우러진 이번 신곡으로 “나도 모르게 계속 듣게 된다”는 반응을 얻으며 존재감을 한층 더 공고히 다지고 있다.

(사진=빌리프랩)
(사진=빌리프랩)
’고자극‘ 음악·퍼포먼스 조합이 일으킨 차트 돌풍

’잇츠 미‘는 아일릿이 지난달 30일 발매한 4번째 미니앨범 ’마밀라피나타파이‘(MAMIHLAPINATAPAI) 타이틀곡이다. 이 곡은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안착하며 이른바 ’5월 걸그룹 대전‘이 펼쳐지는 가운데서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잇츠 미‘는 13일 기준 멜론 톱100 5위, 벅스 일간 차트 2위 등을 기록했다.

이번 앨범명 ’마밀라피나타파이‘는 남미 야간족(Yaghan)의 언어로, 서로 원하지만 누구도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눈치싸움의 순간을 뜻한다. 아일릿은 첫 데이트 이후 느끼는 설렘과 긴장감, 그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특유의 발칙하고 에너지 넘치는 감성으로 풀어낸 곡들로 새 앨범을 채웠다.

그 중심에 있는 ’잇츠 미‘는 좋아하는 상대와의 관계 정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 ’너의 최애는 바로 나!‘라고 외치는 발칙한 가사와 중독성 강한 사운드가 귀를 잡아끄는 곡이다.

멤버들은 이번 신곡을 “자극적이면서도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훠궈‘ 같은 곡”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칼각 동작을 포함한 퍼포먼스에 대해선 “역대급 고난도”라며 “에너지를 고농축으로 꾹꾹 눌러 담았다”고 강조했다.

’고자극‘ 음악과 퍼포먼스의 조합. ’잇츠 미‘는 최근 숏폼 중심 소비 환경에서 선호되는 이른바 ’도파민형 K팝‘ 흐름과 맞닿아 있는 곡이다. 이 곡은 중독성 강한 후렴과 직관적인 포인트 안무로 단숨에 K팝 팬들의 뇌리에 각인되며 빠르게 온라인상 알고리즘을 지배했다.

이 가운데 아일릿은 유명 광고와 영화를 패러디한 숏폼 영상, ’잇츠 미‘를 반복 재생하는 형식의 운동 플레이리스트 영상 등을 선보이는 재기발랄한 홍보 활동으로 신곡 인기에 화력을 보탰다.

(사진=빌리프랩)(사진=빌리프랩)
“트렌디한 사운드에 팀 색깔 설득력 있게 결합”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14일 이데일리에 “’잇츠 미‘는 K팝 신이 잠시 잊고 있었던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감각을 다시 환기한 곡”이라고 평했다. ’길티 플레저‘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지만 자꾸 찾게 되는 묘한 중독감, 은근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반복적으로 즐기게 되는 취향 정도로 풀이된다.

황선업 평론가는 이어 “직관적인 훅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밈‘(meme)이 강한 바이럴 효과를 만들어냈다”면서 “강렬한 테크노 사운드 위에 중독적인 후렴을 얹어 낯선 질감을 빠르게 대중적 쾌감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가요계에는 하드 테크노 계열 사운드를 차용한 곡을 선보이는 아이돌 그룹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확산된 트렌드를 반영한 기획사들의 전략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블랙핑크가 ’뛰어‘(JUMP)로 흥행 사례를 만들었고, 최근 들어서는 아일릿을 비롯해 르세라핌, 캣츠아이 등이 테크노 기반 곡에 도전했다.

아일릿은 그간 주로 청순하고 몽환적인 분위기, 소녀 감성을 내세운 음악과 콘셉트로 활동했다. 이들은 기존과 차별화된 음악적 시도를 하면서도 특유의 팀 색채는 적절히 유지했다.

황선업 평론가는 “하드 테크노는 사운드의 개성이 강한 만큼 아티스트별 차별점을 드러내기 쉽지 않은 장르인데, 아일릿은 특유의 감성과 세계관을 유지한 채 새로운 사운드를 설득력 있게 결합해 그 한계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넘어섰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아일릿은 이번 컴백 이후 음반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들은 ’마밀라피나타파이‘로 초동 판매량(발매 직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41만 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아울러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26위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 내 상승세도 입증했다. 이 또한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순위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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