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키운 KAI…'실적+M&A' 쌍끌이 호재
한화에어로, KAI 지분 확대…'경영 참여' 전환
주요 기업과 협력 확대…지배구조 재편 주목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대를 계기로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KF-21 양산과 FA-50 수출 확대, 위성·미래항공 분야 확장에 나선 가운데, KAI가 국내 방산·우주산업의 핵심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국내 유일 완제기 업체로 국내 방산업계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체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완제기 플랫폼 확보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실제 KAI는 올해 1분기 완제기 수출 확대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1조927억원을 달성했다. 완제기 수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5% 증가한 30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폴란드 등에 완제기 납품 매출이 인식된 영향이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KF-21 양산과 항공우주 사업이 꼽힌다. KAI는 지난 3월 KF-21 양산 1호기를 출고했고, 올해 상륙공격헬기(MAH)·소해헬기(MCH) 등 국내 체계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위성 분야 역시 매출이 확대되며 미래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확대를 선언하면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KAI 지분을 기존 4.99%에서 연말까지 8%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하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KAI 지분 확대로 항공우주 분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지배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IG D&A 등도 잠재적 협력 파트너 및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KAI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AAM)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우주·방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IG D&A 역시 유도무기와 전자전 분야 역량을 중심으로 항공 플랫폼 분야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KAI는 지난 3월 새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노사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원팀 KAI' 체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노사는 KF-21·미르온 등 주력 기종의 적기 납품과 생산 안정화,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강화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노사 안정과 생산 체계 강화가 이어지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KAI 지배구조의 변수도 적지 않다. 정부가 공공자산 매각에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KAI의 최대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지분 26.4%를 보유하고 있다. KAI 노동조합 역시 한화의 경영 참여 움직임에 대해 견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KF-21 양산과 FA-50 추가 수출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AI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향후 방산업계 재편 과정에서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완제기와 우주 분야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은 KAI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KF-21 양산과 수출 성과에 따라 전략적 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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