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3월 UAE 극비방문” 공개… 중동 균열 노림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올 3월 2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밀리에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14일 공개했다.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 국가인 UAE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다.
14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3월 26일 오만 접경지인 UAE 알아인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수 시간 동안 나하얀 대통령을 만났다고 공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UAE에 ‘아이언돔’ 제공 밀착
UAE는 부인, 反이스라엘 의식한듯
이란 “이와 공모하면 책임져야” 반발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 국가인 UAE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다. 이 여파로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에 돌입한 후 이란으로부터 대대적인 보복 공격을 받고 있다. 이후 UAE는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을 도입했으며 지난달 8일 이란 라반섬의 정유 시설까지 비밀리에 타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오는 등 이란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동 주요국의 균열을 노리며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UAE는 네타냐후 총리의 방문, 라반섬 공격 등을 부인하거나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 “네타냐후, UAE서 ‘왕의 대우’ 받아”
14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3월 26일 오만 접경지인 UAE 알아인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수 시간 동안 나하얀 대통령을 만났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 또한 최소 두 차례 UAE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브 아그몬 전 네타냐후 총리 대변인 또한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이 당시 네타냐후 총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왕의 예우’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나하얀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개인 차량에 태우고 운전하는 등 파격적 의전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은 UAE에 아이언돔을 제공하며 밀착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 방공망을 해외에 배치한 건 처음이다. 바르네아 국장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 전쟁 개시를 강하게 주장한 인물이다. 이를 감안할 때 UAE의 라반섬 공격에도 이스라엘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UAE는 네타냐후 총리의 비밀 방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UAE 외교부는 “양국 관계는 불투명하거나 비공식적인 합의에 기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슬람권 전체에 팽배한 반(反)이스라엘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은 거세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4일 X에 “이스라엘과 공모하는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UAE를 위협했다.
● 이란 “이란군 체포한 쿠웨이트에도 보복”
UAE보다 상대적으로 이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쿠웨이트 또한 이란과 대립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이달 초 해상을 통해 자국 영토에 진입하려 했던 이란 혁명수비대 군인 4명을 체포했다. 이란은 이에 반발하며 군사력에서 열세인 쿠웨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13일 X에 “쿠웨이트가 불화를 조장하려는 명백한 의도로 이란 선박을 불법 공격하고 이란 국민 4명을 구금했다. 이런 불법 행위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는 섬 인근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위협했다.
13일 이란 메르흐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는 미국과의 5대 종전 조건을 거론한 대형 간판도 등장했다. △미국이 이란에 가한 모든 경제 제재의 해제 △미국이 이란에 전쟁 배상금 지급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인정 △미국이 동결 중인 이란 자금 해제 △레바논 등 중동 내 모든 전선에서 휴전 등이다.
이 조건들은 모두 이란이 계속 주장해 오던 사안들이며 미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이란 신정일치 정권이 전쟁 장기화와 고질적인 경제난에 지친 민심을 억누르기 위해 일종의 선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트럼프, 못먹는 술까지 ‘꿀꺽’…시진핑 만찬서 ‘경의 표시’ 애썼다
- 김정관 “삼성전자 파업땐 긴급조정 불가피” 노사타협 촉구
- 백악관 “美中 정상,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무기 불허 합의”
- 6세 아들 손잡고 정상회담장 누빈 머스크…“미쳤다” “귀엽네” 시끌
- ‘DJ 옥중 기록’ 책으로…면회 메모, 편지 등 20건 최초 공개
- “부인에게 얼굴 맞은 마크롱, 이란 출신 여배우와 메시지 때문”
- 오른쪽 눈 붓고 멍든 채 후보자 등록한 조국…무슨 일?
- [사설]트럼프-시진핑 회담… 대결과 협력, 갈등과 공존 사이 줄타기
- [사설]‘고무줄’ 도수치료 사실상 정찰제로… 시장 왜곡 바로잡아야
- [사설]본사 사업구조 전환에 자회사 파업… 예정된 노봉법 부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