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업 대비 반도체생산 조절 나서… “최대 100조 피해 예상”
기존 공정 대체 프로세스 가동 시험
美선 韓메모리 없는 AI칩 개발중
中기업, 공급망 다변화 수혜 전망

파업이 가시화되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X(트위터)에 “공장 정지 시 하루 최대 1조 원 정도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며 “웨이퍼 가공에 5개월 이상 소요되고, 현재 가공 중인 웨이퍼 전량이 손상된다면 최대 100조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1700여 개 협력업체의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파업을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반도체 라인 중단에 ‘100조 손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파업에 대비한 비상관리상황에 돌입했다. 기존 반도체 생산 공정을 대체할 다른 생산 프로세스 가동을 시험하는 것이다. 적은 인원으로도 품질 기준에 맞춰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준비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D램 생산 라인에서는 약 1만5000개의 웨이퍼 보관함을 전용 물류 장비에서 밖으로 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몫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전영현 DS부문장이 직접 15일 오전까지 구체 안을 내지 않으면 파업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DS부문 직원 56%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혔고, 사내 메신저에서 활동명을 자신의 이름 대신 ‘5.21∼6.7 총파업’으로 바꾼 직원 수도 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美中은 韓 메모리 패권 도전 중

메모리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KB증권은 삼성전자 파업으로 최악의 경우 D램의 3, 4%, 낸드플래시 2, 3%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만큼 ‘3%’는 경쟁 기업들에 큰 기회인 것이다.
실제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3월 18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42.0% 오르는 동안 경쟁사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은 86.6%였다. 미국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13일(현지 시간) 기준 각각 74.0%, 92.0% 상승했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을 맹추격 중인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기업은 노사 갈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신 속에 빅테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반도체는 셧다운으로 인한 타격이 워낙 커 파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라며 “정부가 미리 긴급조정을 검토하면 노사에 압박으로 작용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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