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대항마' 영국 보건장관·맨체스터시장 등판 채비(종합)

김지연 2026. 5. 15.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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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팅, 노동당 지방선거 참패 후 첫 장관 사임
버넘, 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우익당 상대로 승리해야
버넘 시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 장관과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노동당 대표 경선 등판 채비를 하고 있다.

스트리팅 보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집권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 이후 스타머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며 장관이 사임한 첫 사례다. 앞서 차관 4명이 사임했고, 많은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스타머 총리의 사임 또는 퇴진 일정 제시를 요구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사직서에서 "총리가 다음 총선까지 노동당을 이끌 수 없다는 게 자명하다"며 "노동당 의원들은 앞으로의 토론이 개인이나 파벌주의가 아닌 아이디어 싸움이 되기를 바란다. 광범위하고 최고의 가능한 후보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도부 교체를 요구한 것이지만, 스트리팅 전 장관은 아직 본인의 경선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고 경선에 필요한 노동당 하원의원 20%(약 81명) 이상의 공개 지지를 확보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스트리팅 장관이 그만큼의 지지를 확보했으나 질서 정연한 일정 진행을 원하기에 즉각 경선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43세의 스트리팅 전 장관은 어려운 가정의 공공 아파트에서 성장했고 케임브리지대 재학 시절 동성애자로서 정체성을 공개했다. 지방의원을 거쳐 2015년 하원의원에 선출됐으며 스타머 총리가 2020년 제1야당 시절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다음에 예비내각에 기용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도좌파 노동당에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중도주의를 지지하는 블레어라이트로 꼽힌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임하면서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의사 노조와 지속해서 맞섰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의 재정 준칙 엄수를 지지하며 국방비 증액을 위한 복지 예산 절감에도 찬성한다. 다만, 이민 문제에서는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인 것으로 평가된다.

스타머 총리는 사임 요구를 거부하면서 노동당 절차에 따라 요건을 갖춘 도전자가 나오면 경선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트리팅 전 보건 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당내 진보 진영에서도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현직 하원의원이 아니어서 노동당 대표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던 버넘 시장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노동당 집행위원회(NEC)에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 보궐선거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선거구 조시 사이먼스(노동당) 하원의원이 버넘 시장의 하원 복귀를 위해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올해 초 다른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하려 했다가 NEC가 이를 불허하면서 하원 입성이 불발됐지만, 스타머 총리가 이번에는 버넘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를 막을 입장이 아니라고 영국 매체들은 전했다.

56세의 버넘 시장은 2001∼2017년 하원의원을 지냈고 2017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에 취임했다. 맨체스터 지역의 경제 성장률이 전국 평균을 앞지르는 등 적극적인 시정으로 지역 내 인기가 높다. 지난 12∼13일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버넘 시장은 노동당 유력 인사 중 호감도가 34%로 가장 높고 비호감도는 30%로 가장 낮다.

그러나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정부 통제 강화, 공공 투자 확대를 주장하고 있어 금융시장 일부 투자자들은 버넘 시장이 차기 총리가 되면 공공 지출과 차입을 늘릴 것으로 우려한다. 이날 오후 버넘 시장의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 파운드화는 전장보다 1% 급락해 한달 만에 처음으로 1.34달러를 하회했다.

버넘 시장은 일단 보궐선거 당선이라는 첫 관문을 넘어야 총리에 도전할 수 있다. 2024년 7월 총선 이후 노동당이 텃밭이던 맨체스터 지역에서 영국개혁당에 지지층을 대거 빼앗긴 상황이라 당선이 쉽지는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지방선거에서 메이커필드 선거구가 포함된 위건 지방의회에서는 25석 중 24석을 영국개혁당이 휩쓸었고 노동당은 20석을 잃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날 "메이커필드 보궐선거를 고대한다"며 "개혁당의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12일 런던 시내에 등장한 차기 총리 베팅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앤절라 레이너(46) 전 부총리는 이날 국세청이 자신의 부동산 인지세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서 고의적인 부정행위가 없었다고 결론짓고 가산세도 부과하지 않았다고 말해, 그동안 최대 걸림돌이었던 세금 이슈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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