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와 ‘중화부흥’ 조우했지만… 트럼프·시진핑, ‘빅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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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의 향방과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은 협력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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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협은 ‘살얼음판’… 팽팽한 기 싸움 속 경고 메시지
“이란 핵 불허” 한목소리… 원유 수입 확대로 돌파구 탐색
톈탄 공원 산책한 두 정상, 합의문 대신 ‘개인적 친밀감’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의 향방과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0월 부산 APEC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만에 마주 앉은 두 정상은 협력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은 집권 1기였던 2017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틀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제안했다. 그는 “향후 3년 또는 그 이상의 중미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며 경쟁을 절제하고 이견을 통제하는 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특히 경제 현안과 관련해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호혜와 윈윈”이라며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에 대한 존중을 표하며 화답했다. 그는 “미중 관계는 매우 좋고 시 주석과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좋은 정상 간 관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역사상 최고의 미중 관계를 열고 양국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며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를 위해 많은 큰일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대만 문제만큼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 처리하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분쟁으로 이어져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의 충돌을 뜻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직접 언급하며 미국의 신중한 태도를 압박했다.
반면 중동 정세에 대해서는 뜻을 모았다. 양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기로 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은 시 주석이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위기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합의 없이 입장을 주고받는 ‘의견 교환’ 수준에 머물렀다.
양국 정상은 135분간의 회담 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 미 경제사절단과 별도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게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라”고 독려했고, 시 주석은 미국 기업의 발전 전망을 낙관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어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톈탄 공원을 30분간 산책하며 개인적인 신뢰를 다졌다.
만찬장에서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완전히 함께 갈 수 있다”고 건배사를 건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를 오는 9월 24일 백악관으로 공식 초청하며 화답했다. 이번 회담은 공동성명 등 가시적인 결과물은 없었으나, 두 정상이 장기간 대면하며 향후 3년의 관계 설정에 대한 탐색전을 마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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