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7주년 특집]차곡차곡 쌓아올린 인프라…생태문화도시 도약대 완성

석현주 기자 2026. 5. 1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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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 30년, 울산의 미래를 다시 그린다
(상)울산 30년의 축적, 산업수도에서 생태·문화도시로
1997년 7월15일 광역시 승격후
독자행정 바탕으로 도시 대변신
도로·공원·체육시설 정비부터
UNIST 개교·KTX역 개통까지
공업용수로도 못 썼던 태화강 물
시민·기업·행정 하나돼 되살려내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통해
생태·문화 공존도시 알릴 준비중

내년이면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0년은 산업수도 울산이 경제력과 도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자, 공해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생태와 문화의 자산을 축적해 온 전환의 시간이었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비철금속 등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울산은 광역시 승격 이후 도시 외형과 기능을 키우며 한 단계 더 도약했다. 특히 태화강의 기적과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는 산업도시를 넘어선 새로운 도시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수도 울산의 미래 발전 방향성을 짚어본다.
▲ 울산광역시 승격을 기념하는 현판식

◇광역시 승격과 도시 인프라 대전환

1997년 7월15일 울산의 광역시 승격은 특정공업지구 지정과 함께 울산 현대사를 바꾼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정공업지구 지정이 산업수도 울산의 출발이었다면, 광역시 승격은 독자 행정을 바탕으로 도시 인프라와 정주 여건, 산업 지원 체계를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울산은 산업단지와 도로망, 항만, 연구개발 기반, 교육·의료·문화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며 대한민국 대표 제조도시의 위상을 굳혀왔다.

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은 광역지자체에 걸맞은 기반시설 구축에 속도를 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도로와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이 대대적으로 정비됐고, 2003년 KTX 울산역 설치가 확정됐다. 2005년에는 혁신도시 입지가 선정됐으며, 2008년 가지산터널 개통과 신청사 준공이 이어졌다. 2009년에는 UNIST가 개교했고, 2010년 KTX 울산역 개통과 함께 세계옹기문화엑스포가 열리며 도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 울산대교 야경. 울산시제공

2015년 개통한 울산대교는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옥동~농소 간 도로와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함양~울산 고속도로 건설도 진행되며 광역 교통망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울산의 교통체계는 이제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울산 도시철도는 트램 1·2호선과 태화강역~장생포선 등 3개 노선이다. 이 가운데 동서축 핵심 노선인 1호선(태화강역~신복교차로·10.85㎞)은 이미 착공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울산체육공원 주변시가지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권 광역철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화강역~북울산역 9.7㎞ 구간 광역전철 연장은 올해 말 개통이다. 울산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울산~경주 광역철도(수소트램)와 동해선 광역전철을 경주 아화역까지 확장하는 '동남권 해오름 초광역전철망 구축' 사업을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 사업이 현실화되면 울산은 부산과 경주를 하나의 생활·산업권으로 연결하는 동남권 광역교통 중심축으로 도약하게 된다.
▲ 태화강역 중앙선 완전개통(KTX-이음) 정차. 울산시 제공

올해는 신현교차로~옛 강동중 도로 확장과 대공원로 확장,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진입도로 개설 등이 마무리된다. 제2명촌교와 삼동~KTX울산역 도로, 길천산단 연결도로 등도 진행 중이다. 특히 문수로 우회도로와 산업로 우회도로, 다운~굴화 우회도로 건설사업이 정부의 '제5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되면서 향후 교통체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는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광역도로망 구축계획에 울산~전주 동서고속철도와 울산~경산 고속도로, 울산고속도로 도심지하화 등 핵심 사업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향후 국가계획 반영 여부가 산업 지형과 물류 흐름, 국가 경제 구조까지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태화강국가정원 주변 시가지 전경

◇'죽음의 강' 태화강의 기적

광역시 승격 이전 태화강은 대표적인 공해 상징이었다. 산업화와 인구 집중으로 강물은 검게 변했고, 공업용수로조차 사용할 수 없는 6급수 수준까지 악화됐다. 1995년 물고기 떼죽음 사태는 울산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울산은 2004년 '에코폴리스 울산'을 선언하며 태화강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민과 기업, 행정이 함께 나선 결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996년 11.3㎎/ℓ에서 2007년 2.0㎎/ℓ까지 개선됐다.

이후 1233억원이 투입된 태화강대공원이 2010년 완공됐고, 2019년에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특히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가 아시아 최초 작품 구현 장소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선택한 것은 울산 생태 회복의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그는 죽음의 강을 시민의 힘으로 되살려낸 울산의 변화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울산박물관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로 일원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31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공간을 세계적 정원으로 바꾸고,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되살린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원, 지구의 요람'이라는 박람회 주제 역시 산업도시 울산이 생태도시로 전환해 온 역사를 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단순한 행사 유치를 넘어 산업도시 울산이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전환했음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과 쓰레기 매립장이 국가정원과 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 바뀐 울산의 변화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