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손 끝 기술’로… 휴머노이드 경쟁 존재감 키운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5. 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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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월드, 美 샌프란시스코서 행사
손재주 좋은 로봇 AI 모델 탑재
정밀한 다섯 손가락 조작 ‘특화’
13일(현지 시각) 미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러토리엄'의 행사장에서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움직이는 양말을 잡아 옮기고 있다. 이 로봇에는 리얼월드의 로보틱스 AI 모델 'RLDX-1'이 탑재돼 있다. /강다은 특파원

13일(현지 시각)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익스플로러토리엄 행사장. 검정·흰색 양말이 무작위로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검정색 양말만 속속 골라 통에 담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카메라로 색깔을 구분해 손으로 양말을 잡은 뒤 색을 기억한다”며 “판단력과 순발력을 넘어 기억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 로봇에는 한국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리얼월드(RLWRLD)의 AI 모델 ‘RLDX-1′이 탑재돼 있다. 리얼월드는 이날 RLDX-1 출시 행사인 ‘덱스터리티 나이트’를 열고, 다양한 로봇을 공개했다. 특히 이 모델은 사람처럼 다섯 손가락을 정교하게 제어하는 손재주 기술에 강점이 있다. 미·중 간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리얼월드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휴머노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손끝 기술’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리얼월드가 자체 개발한 로보틱스 AI 모델 RLDX-1은 로봇의 뇌에 해당하는 범용 로봇 AI다. 회사 측은 “로봇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느끼고, 기억하고, 접촉 순간을 판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리얼월드에 따르면 이 모델은 로봇의 물체 조작 능력과 환경 적응력을 평가하는 글로벌 공개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 8종에서 엔비디아·피지컬 인텔리전스 등의 로보틱스 AI 모델을 앞섰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의 이낵틱, 한국의 위로보틱스, 미국의 오리가미로보틱스 등 여러 기업의 로봇이 전시됐다. 모두 RLDX-1로 구동된다. 손이나 물건을 갖다 대면 사람처럼 손가락을 움직여 움켜지거나, 작은 물건을 정교하게 잡아냈다.

리얼월드는 RLDX-1을 장착한 모델 투입을 앞당기기 위해 여러 현장에서 데이터를 모아 로봇을 학습시키고 있다. 호텔 직원, 물류 작업자, 편의점 직원 등의 숙련 동작을 카메라와 센서로 수집해 로봇 학습용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로봇이 접기, 잡기, 정리하기 같은 실제 업무를 배우는 것이다. 류중희 리얼월드 최고경영자(CEO)는 “공장 등 제조 시설은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우면 해외로 이전할 수 있지만, 호텔이나 편의점과 같은 서비스업은 불가능하다”며 “인간형 로봇의 수요가 높고, 로봇 가격이 인건비보다 저렴하다”고 했다.

리얼월드뿐 아니라 여러 국내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손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고성능 AI 모델을 앞세운 미국과 하드웨어 기술·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간 휴머노이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정밀 구동, 힘·토크 센싱, 조작 AI 등 고부가가치 기술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로보티즈는 모터의 힘을 기어나 줄 같은 중간 장치 없이 손가락 관절에 거의 직접 전달해 움직이는 기술인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로봇 손을 생산한다.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가 선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인로보틱스는 손끝 감각을 구현하는 센서 기술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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