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에도 구체적 성과는 없어, 푸틴도 곧 中 간다

서유진 기자 2026. 5. 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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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 신화통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 해 10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135분간 이어진 마라톤 회담에서 협력의 필요성을 논했다. 공원을 산책하고 국빈 만찬을 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구체적 합의나 공동성명 발표와 같은 가시적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새 틀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제시했다. 그는 “향후 3년 또는 그 이상의 중미 관계에 전략적 지침을 제공할 것”이라며 협력을 중심으로 하되 경쟁은 절제되고 이견은 통제할 수 있으며 평화가 지속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 문제와 관련해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호혜와 윈윈”이라며 “이견과 마찰에 직면했을 때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회담에서 중국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매우 좋고 나는 시 주석과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좋은 양국 정상 간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이며 나는 시 주석과 중국 국민을 매우 존중한다”며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이견을 적절히 해결해 역사상 최고의 미중 관계를 열고 양국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력한 국가들”이라며 “미중 협력은 양국과 세계를 위해 많은 큰일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하거나 심지어 분쟁으로 이어져 전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는 중미 양측의 최대 공약수라며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도 ‘투키디데스의 함정’(신흥 강대국과 기존 패권국의 충돌 가능성)을 거론하며 “중미 양국이 새로운 대국 관계의 모델을 열 수 있을지, 양국 국민의 복지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지가 역사와 세계가 던지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담 결과를 묻는 말에 “훌륭하다”고 평가했지만, 대만 문제 논의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나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위기,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에서 ‘의견 교환’이라는 표현은 통상 서로 입장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을 때 사용한다는 점에서 관련 현안에 대해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회담에서 공동성명이나 합의문, 공동 기자회견 등 가시적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크렘린궁이 14일(현지 시각)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방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마무리 작업이 이미 완료됐다”며 “조만간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시 주석과의 개별적인 접촉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지막으로 대면한 것은 작년 9월 중국이 베이징에서 개최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세 정상이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올라 북·중·러 밀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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