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극우 저격’에…바르델라 “축구나 잘해” 유치한 응수
당대표 “음바페 떠나 PSG 우승”
르펜도 “영향력 없어” 공격 가세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오른쪽 사진)가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집권 가능성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가 극우 정치권과 정면충돌했다. 음바페는 “축구선수도 시민”이라며 정치적 발언의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RN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주장이 정치활동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맞섰다.
음바페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잡지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RN을 겨냥해 “그들 같은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우리 나라에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안다”고 말했다. 또 “축구선수도 결국 시민”이라면서 “그저 모든 게 괜찮아질 거로 생각하며 경기만 할 수는 없다. 축구선수는 경기만 하고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생각에 맞서야 한다”고 했다.
알제리·카메룬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 북부 교외에서 성장한 음바페는 프랑스 사회의 다양성과 이민자 배경을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진다. 그는 인터뷰에서 “(축구선수가) 사회 문제와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도 무엇이 벌어지는지 느끼고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왼쪽)는 즉각 반격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난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안다”며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고 비꼬았다. 음바페가 2024년 PSG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RN의 전 대표 마린 르펜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음바페 전략이 성공하지 못한 걸 보면 우리 당이 집권하지 않길 바라는 건 오히려 안심된다”며 “축구팬들은 음바페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 투표할 만큼 충분히 자유롭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RN은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앞세운다.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창당한 장마리 르펜은 프랑스 대표팀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당시 대표팀에 아프리카계 선수가 너무 많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음바페와 바르델라 대표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프랑스 조기 총선 당시 음바페는 RN의 의석 확대를 두고 “재앙적”이라며 “모든 극단주의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바르델라 대표는 “생계 걱정 없는 백만장자 운동선수가 고통받는 프랑스인들에게 설교하는 건 거북하다”고 반발했다.
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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