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기획]"우주의 비밀 푼다"..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 앵커멘트 】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 새로운 원소까지
찾아낼 수 있는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희귀 동위원소 연구부터
우주 반도체와 암 치료 기술까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TJB 창사 31주년을 맞아
조형준 기자가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새로운
이정표로 주목받는 '라온' 내부를
직접 둘러보고 왔습니다.
【 기자 】
연구진 인솔을 받으며 들어간 출입 통제 구역.
두꺼운 콘크리트로 사방이 막힌 공간에 들어서자,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즐거운'이란 뜻의 순우리말이기도 한 '라온'은 1조 5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중이온가속기는 핵물리부터 암 치료, 신소재 개발 등의 만능 열쇠로 꼽히는데,
'라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벼운 이온을 무거운 표적에 충돌시키는 ISOL 방식과 무거운 이온을 가벼운 표적에 충돌시켜 쪼개는 IF 방식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 인터뷰 : 권장원 /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가속기운전팀
- "'라온' 장치는 그 두 가지 방법을 모두 결합해 보다 더 희귀한 동위원소를 찾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든 '라온' 프로젝트는 순항 중입니다.
지난 1월, 희귀동위원소을 만드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빔을 활용해 반도체가 강력한 우주 방사선을 얼마나 견디는지 검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해외 시설에 의존했던 우주 방사선 내성 평가를 국내에서도 가능하게 만든 겁니다.
▶ 인터뷰 : 곽민식 /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실험장치팀
- "우주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진짜로 비슷하게 재현할 수 있는 건 중이온 빔밖에 없거든요. 국내에서 할 수 있는 데는 지금 저희밖에 없는 상태이고…."
'라온'의 가장 큰 목표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의 이름을 딴 새로운 원소, '코리아늄'을 발견하는 겁니다.
▶ 인터뷰 : 함철민 /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실험장치팀장
- "저희가 모르는 원소를 발견해서 모르는 특징을 발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과학적으로 큰 성과가 되기도 하고요."
현재 저에너지 구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라온'은 우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내년 12월까지 장치 개발과 성능 시험을 마친 뒤 고에너지 구간도 단계적으로 가동할 계획입니다.
우주의 비밀을 풀 퍼즐이 대전에서 하나씩 맞춰지고 있습니다.
TJB 조형준입니다.
(영상 취재: 김경한 기자)
(화면 제공: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조형준 취재 기자 | brotherjun@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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