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열린 '세기의 담판'…싹 사라진 웃음기 (풀영상)

한상우 기자, 조제행 기자, 김아영 기자, 곽상은 기자 2026. 5.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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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14일) 베이징에서 마주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중 관계를 열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타이완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꺼냈습니다.

첫 소식은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한상우 기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주 앉은 두 정상은 양국 협력을 강조하는 덕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각국의 성공은 상대방에게 기회가 되며, 안정적인 미·중 관계는 세계에 유익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소통을 통해 신속하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2시간 15분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건설적 전략 안정성 관계'에 합의했습니다.

시 주석은 협력을 중심으로, 절제된 경쟁, 이견 통제를 통해 안정과 평화를 기대할 수 있는 관계를 뜻한다면서, 향후 3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미·중 관계의 지침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문제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타이완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하거나 갈등 상황에 빠져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미국과 중국이 이른바 '투키디데스 함정'을 극복하고 강대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까요? 이는 역사적 질문이며, 세계적인 질문입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패권국이 신흥 강대국에게 갖는 두려움이 전쟁을 일으킨다는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글에서 발전한 이론입니다.

미국을 패권국, 중국을 신흥 강대국에 빗대 타이완 문제가 미중 충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걸로도 해석됩니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논의가 있었다고만 전했지만, 백악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무기 금지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 모두 두 강대국이 협력하며 공존하는 세계 질서를 강조했지만, 안보 문제에서는 확연한 온도차가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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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기의 담판에서 우선 눈에 띄는 건 경제 분야입니다. 미국은 애플과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업인들도 방중 대표단에 포함시키며 경제 성과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시장을 개방하겠다면서,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조제행 기자입니다.

<조제행 기자>

시 주석은 "미-중간 경제 관계에서 상호 호혜와 윈윈"을 먼저 앞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마찰이 존재할 경우 평등한 협상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9년 전 280조 원에 이르는 대미 투자를 선물했던 것처럼 일방적 양보는 하지 않겠다는 걸 확실히 한 겁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대립은 양측 모두에게 해롭습니다.]

시 주석은 또 어제(13일) 양국 경제대표단이 '균형 잡히고 긍정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면서 '양국 국민과 세계 모두 좋은 소식'이라고도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두와 소고기 수입 확대 등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걸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수백 개 미국산 소고기 가공업체에 대한 수출 허가를 갱신해 미국산 육류 수입이 확대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양국 정상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양측이 무역, 경제, 농업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시장 개방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답한 모양새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 대표단은 세계 최고의 기업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훌륭합니다. 우리는 세계 30대 기업을 초청했습니다.]

정상회담장에서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 기업 대표자들을 한 명 한 명 소개받은 시 주석은 "중국의 문은 더욱 활짝 열릴 것이고 사업 전망도 넓어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회담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인공지능 AI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통제와 관련해서 양국이 어떤 합의에 이르렀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서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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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관계를 시진핑 주석은 동반자,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로 표현하며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뼈 있는 말이 오가며 팽팽한 신경전이 감지됐고, 회담 직후에는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아영 기자>

지난해 10월 말 한국에서의 대좌 이후 6개월 만에 마주한 미중 정상,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손과 팔을 툭툭 치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독립 250주년에 대해 덕담을 건넨 시진핑 주석은 이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우리는 적이 아닌 동반자가 되어 상호 성공과 공동 번영을 이루고 새로운 시대에 강대국이 공존할 수 있는 올바른 길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글로벌 패권을 두고 다투는 대등한 '강대국'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이란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중국에 각종 경제적 제재를 하는 미국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친구가 되어서 영광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지만, 내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시 주석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음을 꼬집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당신은 훌륭한 리더입니다. 저는 모두에게 이 말을 합니다. (하지만) 때로 사람들은 제가 그 말을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당신의 친구가 되어 영광입니다.]

2시간 15분 간의 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취재진 앞에 등장한 두 정상의 표정은 사뭇 달라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환영식 때만 해도 아이들을 보며 웃음기를 띄었지만, 회담장에서 각자의 카드를 주고받은 이후로는 상당히 굳은 표정을 보인 겁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서서도 시 주석은 입을 꾹 닫았고, 타이완 문제를 논의했냐는 기자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멋집니다. (타이완 문제는 논의하셨습니까?) 멋진 곳입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중국은 아름답습니다.]

관세와 안보, 기술 경쟁까지 맞물린 양국의 팽팽한 신경전이 고스란히 두 정상의 얼굴과 행동에 묻어났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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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정상회담 내용은 국제부 곽상은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Q. '세기의 담판' 구체적 합의 결과 발표는 언제?

[곽상은/국제부 기자 : 이번 회담은 오늘(14일)과 내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오늘 정상회담이 열리긴 했지만 아직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양국 정상의 회담 전 모두발언과 중국 외교부,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양 정상의 기본 입장 정도가 알려진 상태입니다. 내일 차담회와 오찬 일정까지 막판 조율이 계속될 전망인데요. 최종 합의나 공동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귀국 시점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중, 미 원유 구입에 관심' 백악관 발표 의미는?

[곽상은/국제부 기자 : 백악관은 중국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했다면서 중국이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 미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 문제도 논의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안보와 통상 현안을 연계해 실리를 챙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Q. 트럼프 차남 방중단 포함 '화제'?

[곽상은/국제부 기자 : 이번 방중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그 부인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에어포스원이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뒤 각료들보다도 앞서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트럼프 가족 기업을 이끌며 부동산, 가상화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에릭은 이번에 가족 자격으로 동행했을 뿐 사업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에릭과 관련된 핀테크 기업이 중국 기업과 합작 사업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외교와 사적 사업의 이해관계를 뒤섞는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관심이 커지면서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도 에릭 트럼프가 왜 왔냐. 이런 질문이 나왔는데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건 미국에 물어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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