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지원 제도 도입 1년 성과 공개 4월까지 출생아 46명…벌써 지난해 2배 직원 83% "회사의 가족친화 정책에 진정성 느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부터 부영그룹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자녀 1명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도입한 크래프톤이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제도 도입 전 사내 출생아는 21명 수준이었는데, 올해 들어 46명으로 2배 넘게 늘어나며 출산·육아 지원 제도의 효과를 증명했다는 평가다.
14일 크래프톤은 올해 1~4월 사내 출생아 수가 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명, 2024년 21명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2월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1억원 등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대폭 강화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월 이후 출산한 구성원에게 자녀 1명당 총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출산 직후 6000만원을 지급하고 이후 자녀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매년 5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육아지원금을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육아휴직 기간도 기존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확대했다. 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대체인력 채용 프로세스도 자동화했다. 이와 함께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구성원은 자녀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최대 1개월간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년 간의 출산·육아 지원 제도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와 함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출산장려금과 같은 현금성 지원은 직접적인 출산 유인보다는 회사가 저출생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실제 설문 참여자의 83.4%는 회사의 가족친화 정책에 진정성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구성원의 출산 인식 변화에는 비현금성 지원이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돌봄 재택근무, 육아휴직 확대, 배우자 산전검사 휴가, 복직자 심리상담 지원 등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제도가 업무 몰입도와 조직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생애주기별로 체감 효과도 달랐다. 미혼 구성원은 업무 몰입도 향상, 기혼 무자녀 구성원은 조직문화에 대한 신뢰, 기혼 유자녀 구성원은 실질적인 육아 지원이 출산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이번 사례가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 저출생 대응을 위한 기업 역할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선택적 근로시간제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출산부터 양육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포괄하는 지원 체계를 마련한 사례는 드물다.
최재근 크래프톤 경영지원부 실장은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때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일과 가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