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게임도 하고”…의성 학교도서관의 특별한 변신
북콘서트·작가특강 확대…학생 참여형 독서문화 강화

14일 경북 의성북부초등학교 컴퓨터실.
학생들은 그림책 '뿔라스틱'을 읽은 뒤 보드게임 '플라스틱 플래닛' 활동에 몰입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게임 규칙 속에서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었다.
단순 독후감 작성 대신 놀이와 토론이 이어지자 교실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었다.
경상북도교육청 의성도서관은 이달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공공-학교도서관 협력사업 '함께 만드는 내일, 배움이 자라는 학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의성북부초·금성초·비안초·안계초·도리원초·의성초 등 6개 초등학교 학생 237명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그림책 연계 독후활동, 소복이 작가 특강, 독서권장 북콘서트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다.
올해는 기존 그림책 수업과 작가 강연 중심 운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마술 공연과 독서퀴즈를 접목한 북콘서트를 새롭게 편성하면서 학생 참여형 콘텐츠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읽기 중심 프로그램이 체험·공연형으로 확장된 셈이다.

앞서 지난 7일 의성북부초에서는 그림책 '엄마가 체포되었어요'와 보드게임 '아크'를 활용해 멸종위기동물과 숲 생태계를 다루는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수업 역시 환경 문제를 게임 방식으로 풀어내며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독후활동 프로그램은 의성북부초에서 오는 28일까지, 금성초에서는 다음 달 4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다.
소복이 작가 특강은 오는 6월 30일 비안초와 안계초에서 열린다.
특히 독서권장 북콘서트는 6월 17~18일 도리원초와 의성초에서 운영된다.
학생들이 공연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도 형평성을 고려했다.
참여 학교에는 학교별로 1개 프로그램씩 배정했고, 최근 2년간 동일 프로그램 운영 이력이 없는 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프로그램별 참여 인원 규모도 함께 반영했다.
농촌 지역에서는 문화·체험형 독서 프로그램 접근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학교도서관 역할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사업 역시 단순 독서교육을 넘어 학교도서관을 체험과 문화 활동 공간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에 집중도가 높고 독서에 대한 거리감도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게임이나 공연 요소가 들어가면서 책에 대한 흥미를 훨씬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관장은 "학생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지고 학교도서관이 배움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학교와 연계한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