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시설하우스 ‘토양피로’ 잡는다…염류장해 저감사업 확대
반복재배 따른 토양염류 집적 완화…농가 생산성 향상 기대

상주시가 시설하우스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토양염류 집적(鹽類集積)' 해소에 나서며 농업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같은 작물을 반복재배하는 시설농업 특성상 비료 성분이 토양에 쌓여 작물 생육을 저해하는 문제가 지속되자 토양환경 개선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24년부터 도입한 '시설재배지 염류장해감소사업'을 올해도 이어가 오는 18일부터 자체 조제한 킬레이트제(Chelate)를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1차 대상지는 토양검정 결과 염류집적정도가 높은 15개 필지 약 3.4㏊다.
시설 재배지는 한정된 공간에서 동일 작물을 연속 재배하는 경우가 많아 비료 성분이 토양에 축적되기 쉽다. 특히 염류가 과도하게 쌓이면 작물 뿌리의 수분 흡수를 방해해 생육 불량, 수확량 감소,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농업 현장에서는 이를 '토양피로'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과 관리 어려움 탓에 농가 차원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술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킬레이트제를 활용한 토양개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킬레이트제는 토양에 축적된 양분을 작물이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 이용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염류집적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동교반 기능을 갖춘 자체 제작 킬레이트 조제기를 도입해 생산 과정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공급대상도 지난해보다 확대해 연말까지 약 10㏊ 규모 농경지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센터는 지난 12일 1차 공급대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염류장해 예방교육과 킬레이트제 사용법 교육도 실시했다.
단순 약제 보급뿐만 아니라 농업인 스스로 토양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 시설재배 농업인들은 "비료를 많이 쓰다 보니 토양상태가 나빠지는 걸 체감했지만 해결방법이 딱히 없었다"며 생산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행정지원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주의 시설원예는 오이·토마토·딸기 등 고소득 작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토양환경 악화는 생산비 상승과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업은 단기 처방보다 토양건강 회복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업기반 마련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서정현 미래농업과장은 "킬레이트제활용은 재배 중 발생하는 염류집적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농업인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기 공급과 현장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