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직격탄 맞은 화물업계…생계형 기사들 한숨

안태호 기자 2026. 5.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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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 광주 경윳값 25% 상승
장거리 기사 “기름값 수백만원 추가 지출”
유가연동 지원금 받아도 세금 부담 토로
사진=연합뉴스
“예전에 비해 한달 평균 150만원 이상 기름값이 더 들어가는데 버는 비용은 그대로네요.”

14일 오후 2시께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 인근 한 화물차 휴게소. 점심시간이 지났지만 주차장에는 운행을 잠시 멈춘 대형 화물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기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최근 급등한 경유 가격 이야기를 꺼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중 화물차 기사 김모(32) 씨는 “광주에서 출발해 해남·진도·영암 등지에서 농수산물을 싣고 서울과 수도권으로 운행하고 있다”며 “기름값이 너무 올라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하루 운행할 때마다 기름값이 10만원 정도는 더 들어가는 것 같다”며 “유류비는 계속 오르는데 운임은 그대로라 사실상 적자를 보며 일하는 상황”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지역 화물 운송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근 경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장거리 운행 비중이 높은 화물차 기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이 본격화됐던 지난 2월 27일 광주지역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천588.1원이었으나, 이날 기준 1천998.6원으로 약 25.8% 상승했다.

일부 저가 주유소는 ℓ당 1천949원 수준이지만 고가 주유소는 2천188원까지 치솟아 이미 2천원을 넘어선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유가연동보조금 제도의 한계도 지적했다.

유가연동보조금은 정부가 경유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할 경우 운수업 종사자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경유 가격이 ℓ당 1천700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70%를 유가연동보조금으로 지원해왔다. 다만 지급 상한이 사업자 실부담 유류세 수준인 183원/ℓ로 제한돼 있어, 경유 가격이 1천961원/ℓ을 넘는 구간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이 어려웠다.

이에 정부는 최근 추가 지원이 어려웠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원 상한을 기존 ℓ당 183원에서 280원으로 약 53%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화물운송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보조금이 있다고 해도 실제 기사들이 체감하는 도움은 제한적”이라며 “지원금을 받을수록 장부상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잡혀 결국 나중에 그만큼의 세금을 다시 내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기업이나 화주들이 운송 업무를 알선업체에 맡기면서 사실상 최저가 경쟁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알선업체들도 일을 따내기 위해 운임을 낮추고 결국 기사들에게는 더 낮은 단가로 일이 넘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기사들은 차량 할부금과 유류비,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무리하게 장시간 운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구조가 졸음운전과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가 구간·운행조건·중량 등을 고려한 적정 운임 기준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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