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올여름 더 독해진 ‘불가마 더위’ 온다

광주일보 2026. 5. 1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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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의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엘니뇨 전환 가능성도 61%까지 치솟아 폭염과 집중호우가 한꺼번에 닥치는 복합재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기후에너지연구소가 최근 발행한 '2025년 광주 복합 여름재난 분석'에 따르면, 올해 광주 여름은 높은 해수면 온도와 초여름부터 들어오는 덥고 습한 공기 영향으로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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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진흥원, 평년보다 더울 확률 70%…엘니뇨 전환 61% 집계
이른 북태평양고기압에 ‘역대급 찜통’…도심 열섬·국지성 호우 비상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광주의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엘니뇨 전환 가능성도 61%까지 치솟아 폭염과 집중호우가 한꺼번에 닥치는 복합재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기후에너지연구소가 최근 발행한 ‘2025년 광주 복합 여름재난 분석’에 따르면, 올해 광주 여름은 높은 해수면 온도와 초여름부터 들어오는 덥고 습한 공기 영향으로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니뇨 중립 상태에서 엘니뇨로 넘어갈 확률은 61%로 집계됐고, 슈퍼엘니뇨 발생 가능성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진흥원은 “해수면 온도 상승은 북태평양고기압을 강하게 유지시켜 한반도 폭염 강도를 끌어올리는 핵심 변수”라며 “이른 습기 유입이 폭염에 의한 열돔과 맞물릴 경우 짧은 시간 좁은 지역에 집중된 국지성 폭우 위험이 동시에 커진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광주 여름은 이런 복합 위험의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광주 여름철 평균기온은 26.1도, 폭염일수는 29.6일, 열대야일수는 25.7일, 강수량은 697.9㎜로 집계됐다. 평균기온과 폭염일수 모두 최근 5년 압도적 1위로, 종합적으로 가장 가혹했던 해로 기록됐다.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집중호우가 닥쳐 17일 광주에는 426.4㎜가 쏟아졌으며,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 2차 늦더위는 8월 하순 평균기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진흥원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른 확장, 열대 대류 활성과 고수온, 상층 정체 고기압의 ‘열돔’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높은 대기권에 자리 잡은 거대한 고기압이 꼼짝하지 않고 버티면서 마치 뜨거운 냄비 뚜껑처럼 작용해 지표면의 열기를 가둬버리는 뚜렷한 현상을 띤다는 것이다. 이렇게 닫힌 뚜껑 아래로 태양열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면서 도심은 거대한 불가마로 변해버린다.

이 뚜껑을 데우는 열 공급원은 바다에서 온다. 과거 7월 하순에나 세력을 뻗치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최근 들어 6월 말부터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빠르게 덮치며 여름의 시작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

필리핀 주변 북태평양 적도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대류 활동이 활발해졌고, 이 바다의 막대한 열기가 고기압의 세력을 꺾이지 않게 지탱하는 무한 연료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이러한 해수면 고수온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되면서 역대급 찜통더위가 일찌감치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더욱 치명적인 문제는 이 같은 열돔 현상이 극단적인 호우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뜨거운 뚜껑(정체 고기압)에 갇힌 덥고 습한 공기가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상황에서,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밀고 내려오면 두 거대 기단이 대기 중반부에서 엄청난 위력으로 충돌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좁은 지역에 거대한 비구름이 압축적으로 형성돼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빗물을 쏟아붓는 ‘국지성 폭우’가 발생한다.

실제 지난해 광주에 단 하루 만에 426.4㎜의 물폭탄을 퍼부은 집중호우 역시 이러한 대기 충돌이 빚어낸 전형적인 핀셋형 재난 현상이었다.

광주·전남으로서는 부담이 이중으로 쌓이는 구조다.

기후에너지연구소측은 “무등산권역 도심 열섬과 영산강·광주천 유역 저지대를 함께 끼고 있어,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같은 시기에 발생하면 취약계층 건강 피해와 도시 인프라 마비가 동시에 닥칠 수 있다”면서 “농촌 비중이 높은 전남도는 폭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가축 폐사, 연안 양식 고수온 충격까지 겹쳐 피해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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