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경찰 순환식 체력시험…채용 미달 변수로

김혜진 기자 2026. 5. 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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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순환식 체력검사' 도입
제한 시간내 과제 모두 수행해야

커진 시험 부담에 탈락자 늘 수도
남부청 “충원, 영향 있지 않을까”
▲ 지난 4월1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2026년 경찰공무원 신규 채용 체력시험을 앞둔 응시생들이 올해 새로 도입된 순환식 체력검사를 체험하고 있다./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경찰공무원 채용 체력시험이 올해부터 순환식으로 바뀌면서 경기남부경찰청 등 채용 규모가 큰 일부 지방청 채용 과정에 비상이 걸렸다. 체력시험 탈락자가 늘 경우 최종 선발인원 미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경찰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1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의 올해 상반기 순경 채용 인원은 3202명이다. 서울청이 71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남부청이 609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3월 필기시험이 치러졌고, 신체·체력·적성검사는 지난 3월30일부터 4월25일까지, 면접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진다. 최종 합격자는 다음 달 19일 발표 예정이다.

올해부터 도입된 순환식 체력검사는 범인 추격과 제압 등 현장 대응 능력을 평가하는 실전형 방식이다. 수험생은 4.2㎏ 조끼를 착용하고 장애물코스 달리기, 장대 허들 넘기, 당기기·밀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종목을 연속으로 수행해야 한다. 완주시간이 4분40초 이하인 우수 등급을 받아야 합격한다.

기존 체력검사는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특정 종목 점수가 낮아도 다른 종목으로 보완할 수 있었지만, 순환식 체력검사는 정해진 과제를 제한시간 안에 모두 수행해야 통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기존보다 통과 부담이 커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기남부청 한 경찰관은 "순환식 검사가 처음 시행되면서 탈락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내부에서도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채용 규모가 큰 탓에 남부청도 체력시험 결과가 최종 선발인원 충원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경찰공무원 수험생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지난달 초 순환식 체력검사 시행 이후 일부 지방청의 체력검사 불합격 규모와 최종 선발인원 충원 여부를 우려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체력검사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수험생 박모씨는 "방아쇠 당기는 게 학원에서 연습할 때보다 조금 더 무겁게 느껴졌다"며 "수험생 채팅방에선 체력시험이 어려웠다는 반응도 많다"고 했다. 20대 남성 수험생 박모씨는 "남자 기준으로는 예전 체력시험보다 기준이 조금 유해진 것 같다고 느꼈다"고 했다.

체력시험 탈락자가 늘 경우 면접 대상 인원이 줄어 채용 규모가 큰 경기남부청과 서울청 등에서는 최종 선발 예정 인원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채용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실제 탈락 규모나 미달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인 단계라 응시자 수나 불합격자 수, 면접 대상 인원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면접도 점수화해 진행되는 절차인 만큼 미달 여부나 불합격률을 단정할 수 없다"며 "만약 미달이 발생할 경우 최종 결과가 나온 뒤 경찰청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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